▲ SK 리카르도 핀토. ⓒ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선취점을 내주기는 했어도, 피안타가 적지 않았어도 어쨌든 5이닝 1실점 투수였다. 투구 수도 5회까지 69개로 긴 이닝을 끌고 갈 여건은 됐다.

그런데 타구 하나가 치명타로 돌아왔다. LG 김현수의 라인드라이브가 SK 리카르도 핀토의 손등을 때린 순간, 선수는 물론이고 SK에게도 불운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27일 LG전 0-3 패배, SK 와이번스가 아쉬워할 만한 경기였다. 5회까지 0-1로 끌려가다 핀토의 교체 후 두 번째 투수 서진용이 2사 후 추가점을 빼앗겼다. 9회에는 실책까지 나오면서 이태양이 비자책 1실점을 기록했다. 타자들은 LG 선발 정찬헌에게 무안타로 막혀 있다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1사 후 3안타를 쳤다. 결과는 무득점. 

핀토가 6이닝 이상, 7이닝 전후로 버텼다면 반전을 그릴 수도 있었다. 그런데 핀토는 6회 첫 타자 김현수를 잡는 대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강력한 라인드라이브가 그의 오른쪽 손등을 치고 유격수 김성현에게 향했다. 아웃은 됐지만 핀토는 오른손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서진용이 나왔다. 그 뒤는 박희수(1⅓이닝)에 이어 이태양(1⅔이닝 비자책 1실점)이 맡았다.

9회 1사까지 단 1안타도 치지 못한 타자들의 부진이 결정적인 패인이지만, 그 뒤에는 결국 5회까지의 0-1을 그 뒤까지 유지하지 못한 마운드의 영향도 있었다. 무엇보다 SK는 0-1에서 더 좋은 카드를 낼 수 없는 처지였다.

김정빈과 박민호는 25일과 26일 연투를 했다. 김정빈은 26일 경기에서 1사 만루 위기를 만들고 박민호에게 공을 넘겼다. 박민호의 ⅔이닝 무결점 투구로 김정빈의 평균자책점 0.00 기록은 유지됐지만 투구 내용은 충분히 위험했다.

27일 경기 전 박경완 수석코치(임시 감독 대행)는 김정빈의 투구에 대해 "구속이 올 시즌 들어 가장 느렸다. 제구도 좋지 않았다"고 했다. 김정빈도 박민호도 올 시즌 3일 연투는 한 번도 없었다. 27일 경기조에서 빠져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서진용은 27일 경기를 제외해도 지난 3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하고 있었다. 27일까지 4경기 연속 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 5.57로 올랐다. 오죽하면 '추격조'를 트레이드할 만큼 불펜이 약점이 된 팀이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던져줘야만 했던 경기에서 타구 하나가 SK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셈이 됐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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