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애런 알테어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8번 타순에서 활약이 굉장히 쏠쏠하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8번 타자 애런 알테어(29)를 이야기했다. NC는 알테어를 처음 영입했을 때 4번타자 임무를 기대했는데, 알테어가 시즌 초반 생각보다 고전하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7번 또는 8번 타순으로 자주 기용했다. 

알테어는 묵직한 하위 타선을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탰다. 8번타자로 61타석에 들어서 타율 0.364(55타수 20안타) 4홈런 17타점, 7번 타자로 46타석에 들어서 타율 0.333(39타수 13안타) 3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4번타자로 타율 0.150(20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것과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이 감독은 "알테어의 타순은 유동적이다. 하위 타순에 박아두는 것보다 상위 타선에서 칠 수 있으면 상위로 조금씩 이동할 수 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어느 타순이든 상관없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하위 타순에 고정할 생각은 없지만, 데이터는 인정했다. 이 감독은 "워낙 국내 선수들이 잘 치고 있어서 뒤에 두고 있는데, 8번 타순에서 활약이 굉장히 쏠쏠하다. 4, 5, 6, 7번 타자가 찬스를 연결하면 알테어가 해결하는 강점도 있다.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괜찮아서 계속 하위 타선에 두고 있는데, 유동적이긴 하다"고 설명했다. 

나성범, 양의지, 박석민, 강진성 덕에 알테어는 '8번 타자'로 배려를 받으며 KBO리그에 점점 적응해 나갔다. 알테어는 27일 경기 전 훈련 시간 이 감독과 대화를 나눌 때 "최근 타이밍이 좋고, 공이 잘 보인다"고 긍정적인 말을 하기도 했다.

알테어는 27일 휴식을 취한 안방마님 양의지를 대신해 5번 타자로 나섰다. 알테어는 1-3으로 끌려가던 7회초 좌중월 동점 투런포를 터트리며 3-3 균형을 맞췄다. 팀은 불펜이 크게 무너져 3-12로 지긴 했지만, 알테어가 최근 8번이든 5번이든 타순과 상관없이 장타를 펑펑 치며 타점을 올려주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이 감독이 영입할 때 기대했던 대로 알테어가 앞으로는 중심 타자로서 자기 몫을 해준다면, NC가 선두로 치고 나가는 데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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