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신 제리 샌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키움을 거쳐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한 제리 샌즈가 새 무대 1군 데뷔전에서 역전 결승 홈런을 때렸다. 이 홈런 하나에 30년 전 추억의 선수가 소환되는 등 여러 진기록이 담겼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있던 샌즈는 27일 DeNA와 경기를 앞두고 1군에 합류했다. 개막 후 7경기에서 1승 6패, 평균 1.4득점에 머물러 있던 팀에 활력소가 돼 달라는 야노 아키히로 감독의 기대를 안고 요코하마에 도착했다. 

첫 네 타석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샌즈는 9회 2사 1, 2루에서 일본의 '국대 마무리' 야마사키 야스아키를 무너트리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한신은 8-6으로 이겨 3연패를 끝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패배까지 1아웃만 남겨둔 9회 '지난해 KBO리그 타점왕' 샌즈가 DeNA 마무리 야마사키를 무너트렸다"면서 "한신 외국인 타자가 일본 진출 후 첫 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린 것은 역대 5번째다. '역전 결승포'는 1989년 4월 8일 히로시마전 세실 필더 이후 31년 만의 일"이라고 보도했다. 또 "9회 결승 역전 홈런은 샌즈가 처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홈런으로 왕년의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규지가 세이브 기회를 얻었다. 후지카와는 팀이 개막 3연패에 빠지면서 요미우리와 개막 시리즈에서 세이브를 올리지 못했다. 팀이 4-1로 이긴 23일 DeNA전에서는 4-0에서 등판해 자신이 실점했다. 

8경기 만에 돌아온 세이브 기회에서는 노련하게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첫 두 타자에게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는 등 2사 만루까지 몰렸지만 결국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한신에서 40살 투수가 세이브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지카와는 미일 통산 244세이브를 달성했다. 샌즈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더 늦어졌을 기록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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