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격의 신' 테드 윌리엄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에서는 1982년 백인천(0.412), 메이저리그에서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0.406)을 끝으로 4할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60경기 초미니 시즌이라면 어떨까. '초반 스퍼트'로 4할 타율을 찍으면 되는 일 아닐까. 그런데 적어도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더스코어 잭슨 코와트 기자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9시즌 동안 개막 후 60경기(팀 기준) 타율 1위 선수를 정리했다. 그랬더니 4할 타자는 단 1명 뿐이었다. 2008년 치퍼 존스(애틀랜타)가 유일한 '60경기 4할 타자'다. 그다음은 2016년 대니얼 머피(당시 워싱턴)가 기록한 타율 0.379다.

대신 '60경기 구간'에서 타율 0.400을 넘긴 타자들은 꽤 있었다. 엘리아스스포츠에 따르면 2003년 앨버트 푸홀스(당시 세인트루이스), 2009년 핸리 라미레스(당시 플로리다), 2012년 앤드루 매커친(당시 피츠버그) 등이 시즌 중 60경기 구간에서 타율 0.400을 넘겼다.

대신 올 시즌은 변수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선수들은 시즌 준비를 쉬었다가 다시 시작했다. KBO리그 사례를 보면 투수들에게 더 큰 영향이 갈 수 있다. 타자들이 초반 스퍼트로 치고 나간다면 71년 만의, 그러나 공인받기는 어려운 4할 타자가 등장하는 것도 꿈은 아니다.

한편 대만 프로야구는 '한미일대' 4개국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4할 타자를 배출한 리그다. 왕보룽이 라미고 소속이던 2016년 0.414, 2017년 0.407을 기록했다. 왕보룽은 이 대기록을 바탕으로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즈에 입단했다.

그런데 지난해 88경기에서 그의 타율은 0.255에 머물렀다. 4할 타율은 타자의 기량뿐만 아니라 리그 환경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강속구 투수가 늘어난 데다, '꿈틀대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는 아무리 단축 시즌이어도 4할 타자 탄생이 쉽지 않다는 예상에 힘이 실린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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