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분당, UFC 특별취재팀 김건일 기자] 우리나라 고교생들도 그를 알고 있었다. 프라이드와 UFC 챔피언을 지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39·브라질)가 강의실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우와, 우와" 탄성이 쏟아졌다.

노게이라는 오는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UFC FIGHT NIGHT SEOUL)'에 게스트 파이터로 초청됐다. 라이트급 존 턱, 페더급 야이르 로드리게즈, 여성 밴텀급 줄리아나 페냐와 함께다.

노게이라와 세 명의 파이터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늘푸른고등학교에서 진행된 'UFC 선수 초청 늘푸른고 호신술 클래스'에 참석했다. 'UFC 서울 대회'를 기념하고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UFC 파이트 위크(Fight Week)' 첫 번째 행사다.

노게이라의 이름은 학생들에게 생소하지 않았다. 사회를 맡은 연기자 권혁수 씨가 노게이라의 이름을 부르자 200명의 학생들로 가득 찬 강의실이 술렁였다. 노게이라가 미소를 띠며 등장하자 "진짜 왔어"라며 놀라는 학생들의 열기로 강의실은 뜨거워졌다.

노게이라는 가장 적극적이었다. 등장할 때부터 학생들의 환호에 직접 손을 맞잡으며 응답했다. 호신술 강의 시간에는 학생들의 환호와 참가를 유도하는 일도 도맡았다. 또한 틈틈이 휴대전화를 꺼내 강의실의 모습을 담았다.

노게이라는 호신술 기술로 앞에서 접근하는 괴한의 팔을 비틀어 제압하는 법을 가르쳤다. 강단에 오른 학생이 자신을 상대로 팔을 비틀 땐 찡그린 표정을 지으며 크게 넘어가는 '챔피언다운' 리액션을 보여 줬다. 노게이라의 쇼맨십에 학생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행사가 끝나고 노게이라는 선수단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고 소감을 말했다. 노게이라는 "여기 있는 이들 모두 최고의 선수들이다. UFC에서 최고의 경기를 보여 줄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겠다.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UFC 서울 대회의 홍보를 잊지 않았다. 노게이라는 학생들에게 "격투기는 자기 방어에 매우 좋다. 자기 자신을 발전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UFC에 관심을 갖고 많은 성원 바란다"며 "이번 주 대회도 꼭 봐 달라"고 부탁했다.

브라질 출신 노게이라는 프라이드 헤비급 초대 챔피언이다. 또한 유일하게 프라이드와 UFC에서 모두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살아 있는 전설'이다. 통산 전적은 46전 34승 1무 10패 1무효다. 지난 8월 UFC 파이트 나이트 77 경기를 끝으로 16년을 이어 온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행사를 마치고 빠져 나가는데도 학생들에게 둘러싸였다. 하지만 그는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학생들 모두와 휴대전화 셀카를 찍었다. 옥타곤을 떠났어도 챔피언의 풍모가 느껴졌다.

[사진] 행사에 참여한 노게이라 ⓒ 스포티비뉴스 UFC 특별취재팀 정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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