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김동엽(오른쪽)이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2루를 훔치고 있다. 왼쪽은 롯데 2루수 안치홍.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사자들은 뛰고 또 뛰었다. 거인은 속수무책으로 안방 연패를 지켜만 봐야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공격적인 ‘뛰는 야구’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 계속된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서 사라지던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가 다시 부활하는 모양새다.

올 시즌 팀도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앞세워 재미를 봤다. 주자들은 상대의 빈틈이 보일 때마다 다음 베이스를 노렸고, 이는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날 나온 6점 가운데 절반인 3점이 도루로 마련됐다.

스타트를 끊은 이는 삼성의 돌격대장 박해민이었다.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후 내야안타로 출루한 박해민은 구자욱의 타석 때 2루를 훔친 뒤 이성곤의 중전안타로 홈을 밟았다. 이어 4회에는 김지찬이 2루 도루를 성공했다. 다만 이 도루는 후속타 불발로 점수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삼성의 뛰는 야구는 계속됐다. 4-0 리드를 이어가던 8회. 삼성은 연속 도루로 롯데 수비진을 휘저었다. 1사 후 우전안타를 때려낸 김동엽이 2루를 훔친 뒤 김헌곤의 중전안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이어 김헌곤의 대주자로 투입된 박승규도 곧바로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강민호의 좌월 2루타로 손쉽게 홈을 밟았다.

▲ 삼성 이학주(오른쪽)가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5회 안치홍의 태그를 피해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전날 경기에서도 적극적인 뛰는 야구로 주도권을 잡은 삼성은 이날 다양한 루트로 얻은 추가점을 앞세워 6-1 승리를 거뒀다. 반면 롯데는 삼성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면서 2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삼성은 4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압도적인 전체 1위. 부문 2위인 LG 트윈스(33개)보다 10개가 많다. 전체 10위인 KIA 타이거즈(16개)보다는 무려 27개가 많은 숫자다.

물론 실패도 많다. 현재까지 기록된 도루 실패는 17개. 이 역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허삼영 감독은 이러한 뛰는 야구 기조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다.

투고타저와 선수들의 부상 우려 속에서 힘을 잃어가던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의 부활. 과연 삼성표 뛰는 야구는 올 시즌 어떤 결과를 내게 될까.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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