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 시즌 변수 속에서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김광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맞이하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신중하게 마운드 운영 구상을 짜고 있는 가운데 예년보다 복잡한 상황이 될 것은 유력해 보인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야구부문 사장은 28일(한국시간)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 마운드 구상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포괄적으로 답변했다. 다만 단축 시즌(162경기→60경기)인 만큼 여러 변수에 대처해 계획을 짜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모젤리악 사장은 선발 로테이션을 기존대로 5명으로 돌릴지, 혹은 현지 언론이 주장하는대로 김광현을 포함해 6명으로 갈지는 확답하지 않았다. 다만 “3이닝 정도를 소화할 수 있는 투수들이 더 많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김광현, 알렉스 레예스 등 스윙맨들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단축 시즌에 스프링트레이닝 방식도 바뀌었으니 선발투수들의 상태가 정상이라고 가정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부상 발생 가능성도 높다. 예전처럼 선발투수들에게 투구 수 100개를 설정하고 맡기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모젤리악 사장은 선발과 중간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김광현 등 몇몇 후보들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3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더 확보해야 한다는 발언은 선발과 스윙맨이 붙어 1+1 체제를 이룰 수도 있고, 불펜 부하를 막기 위해 롱릴리프를 로스터에 더 추가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고, 팀 내에서 좌완이라는 가치가 있는 김광현의 활용도는 어찌됐건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갈 전망이다. 경력 대부분에서 선발 루틴을 소화했던 김광현으로서는 이에 적응하는 것도 하나의 숙제가 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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