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인천 LG전에서 9회 1사까지 노히터 역투를 펼친 정찬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류중일 LG 감독이 노히터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킨 정찬헌(30·LG)의 투구 내용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등판 간격이 조금 짧아질 수도 있다는 힌트를 남겼다.

정찬헌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9회 1사까지 노히터 행진을 벌였다. 비록 1사 후 김경호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후 1사 만루에 몰리기는 했으나 로맥을 삼진으로, 고종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완봉승을 거뒀다. 

류 감독은 28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전날 상황을 회상하며 “첫 타자 대타를 삼진으로 잡는 것을 보고 노히트 노런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다음 타자에게 맞더라”고 웃으면서 “어제 아까웠다”고 아쉬움을 공유했다. 이어 투수 교체 고민에 대해서 “1사 만루에서 연결이 됐다면 정우영으로 바꿨을 것이다. 투구 수가 120개 가까이 됐으니까”라고 전날 상황을 복기했다.

올 시즌 팀의 스리펀치(윌슨·켈리·차우찬)가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정찬헌의 호투는 팀의 기를 살리고 있다. 선발로 전향한 정찬헌은 시즌 6경기에서 38⅔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56의 뛰어난 성적으로 팀 선발진을 지탱 중이다. 류 감독도 “2008년 이후 첫 선발인데 몇 번 더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웃었다.

류 감독은 “(비시즌) 처음에 외국인 투수 둘하고, 차우찬까지 세 명은 확정인데 작년에 4~5선발이 부진했다. 호주 전지훈련 가기 전에 4~5선발 찾아야 한다고 하고 들어갔다. 찬헌이가 중간으로서 던지면 회복이 더디니 선발을 했으면 좋겠다고 선발 준비를 시켰다”고 떠올리면서 “강력한 속구는 버리고 타점을 낮췄다. 그 전에는 위에서 던졌는데 빠른 구속을 버리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투심 등 여러 가지로 경기 운영을 하는 것 같다. 아프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찬헌은 지금까지 등판 간격이 길었다. 열흘 간격으로 던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조금씩 짧아질 수도 있다. 실제 정찬헌은 27일 투구 후에도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열흘 내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류 감독은 “전 경기도 110개 이상 던졌고, 어제도 110개 이상 던졌는데 본인도 힘들고 불편하다는 소리를 안 한다. 이번에는 엔트리에 들어간다”면서 “6~7일 후에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다. 이민호와 열흘 간격 등판을 했는데 등판 간격이 짧아질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이민호가 (화요일) 던지고 나서 엔트리 뺄지 놔둘지 결정하고,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민호가 화요일에 던지면 찬헌이가 일요일에 던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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