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출 후 메이저리그에서 새 소속팀을 찾고 있는 천웨인. 그러나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금전적인 손해는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이후 ‘먹튀’로 전락한 천웨인(35)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심리적인 점에서 그럴 뿐, 적어도 통장에 들어오는 돈 자체는 남부럽지 않다.

천웨인은 28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팀에서 방출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불과 몇 달 사이 겪는 두 번째 방출이다. 천웨인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마이애미로부터 방출됐다. 이후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28일 다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어렵게 잡은 기회마저 날아갔다.

천웨인은 당분간 미국에서 새 소속팀을 물색할 전망이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메이저리그(MLB)는 올해 한시적으로 60인 선수 등록을 추진한다. 일단 60명 등록 선수만 MLB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그런데 이 명단 제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천웨인의 지난해 성적, 최근 하락세를 생각할 때 손을 내미는 팀들이 있을지 미지수다. 시간마저도 천웨인의 편은 아니다.

계속된 하락세다. 2012년 볼티모어에서 MLB에 데뷔한 천웨인은 4년간 117경기에 선발로 나가 46승32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특급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는 준수한 선발이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와 5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성공적인 FA 자격 행사였다.

하지만 마이애미의 기대치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천웨인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102경기(선발 53경기)에서 13승19패 평균자책점 5.10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아예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못하고 45경기를 불펜에서 뛰었다. 고액 연봉자인 천웨인을 어떻게든 활용해야 하는 마이애미의 사정 탓이었는데 그나마 평균자책점 6.59로 부진했다. 마이애미는 결국 천웨인을 포기했다.

그런데 이 결정 때문에 금전적으로는 이득을 봤다. 만약 마이애미가 천웨인과 계약을 완주하기로 했다면 천웨인의 2020년 연봉은 2200만 달러다. 올해 시즌이 37% 수준(60경기)으로 단축됐으니 천웨인은 814만 달러만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방출하며 마이애미가 잔여연봉을 모두 떠안은 덕에 천웨인은 2200만 달러를 그대로 받는다. 

이런 특수한 사정을 제외한,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 중 최고 연봉자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다. 원래 377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었던 트라웃은 올해 1400만 달러 정도를 받는다. 트라웃이 최고 연봉자였기에 당연히 그 밑의 선수들은 트라웃보다 아래다. 만약 천웨인이 새로운 소속팀을 찾을 수 있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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