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르면 이번주부터 프로야구장에 팬들의 입장이 허용될 전망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리그 전체를 통틀어 1500억 원 이상이 증발될 위기에서 일단 벗어났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KBO리그 관중 입장이 허용됨에 따라 재정난에 시달리던 각 구단들도 일단 한숨을 돌릴 계기를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과 실행 방안’ 발표에 따라 “야구와 축구 등 프로 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여자골프 등은 현재 시즌을 시작하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아직 무관중 경기를 이어 가고 있다.

문체부는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관중 허용 규모와 경기 일시 등 세부 계획을 다음 주까지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KBO도 조만간 관중 입장 등을 논의한 뒤 그 시점을 공지할 예정이다. 당장은 경기장을 가득 채우지는 못해도 30% 수준에서 시작, 점진적으로 입장 관중 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KBO는 5월 5일 개막 이후 현 시점까지 무관중으로 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계획은 다 있었다. 28일 SK와 LG 구단 관계자는 “이미 좌석 배치와 동선 등 관중 입장과 그에 따른 대비책을 모두 다 준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5월 말에는 관중 입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거기에 맞춰 구단들도 다 준비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5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구단들의 추가 적자폭도 커져만 갔다.

실제 최근 열린 10개 구단 실무자 회의에서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144경기 전체 무관중 경기라는 최악의 시나리오 또한 상정을 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구단 살림이 엉망진창이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거셌다. 

한 구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관중을 받지 못하고 그에 따라 광고 매출이 줄어들면서 구단별로 약 100억 원 수준의 추가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부 구단들은 시즌권까지 환불 조치한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만약 144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면 구단별로 원래 적자폭에서 최소 150억 원의 추가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BO리그 전체로 따지면 1500억 원 이상”이라고 어려운 사정을 설명했다.

다만 시즌의 30% 정도가 진행된 현 시점부터 단계적으로 관중을 받으면서 일단 입장 수익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어차피 대규모 적자가 확정된 상황이지만 그래도 한푼이라도 버는 게 중요하다. 경기장 판매 수익도 관중 입장과 함께 조금씩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적자폭이 늘어나는 구조이나 티켓 가격의 인상은 없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