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타력이 식으며 우려를 사고 있는 LG 로베르토 라모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본인이 가장 답답할 것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28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팀 외국인 타자이자 4번 타자인 로베르토 라모스(26)의 최근 타격 부진에 대해 “선수 본인이 가장 답답할 것이다. 장타도 잘 안 나오고…”라면서 “못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면 본인이 답답해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라고 했다.

타격감이 저조할 때, 특히 라모스와 같이 기대치가 큰 선수들은 큰 비난을 받는다. 선수의 능력을 기반으로 경기 계산을 짜는 코칭스태프 또한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가장 속이 상하는 건 역시 선수 자신이다. 류 감독도 라모스의 기가 너무 꺾이지 않길 바랐다. 이날 LG의 4번 타순에 위치한 선수도 역시 라모스였다.

하지만 류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는 못했다. 1회 우익수 방면으로 좋은 타구를 날려 보냈지만 발사각이 너무 낮아 우익수에게 잡혔다. 그 뒤로도 안타를 만들지 못하고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머물렀다. 류 감독의 말대로, 더그아웃으로 터덜터덜 들어가는 라모스의 얼굴은 뭔가 “안 된다”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시즌 초반 대활약을 펼친 라모스였다. 류 감독은 “초반에 잘해서 팬들의 눈높이를 너무 높였다”고 농담을 섞어 말할 정도다. 홈런 부문 1위를 달리기도 했다.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확실하게 끊을 선수로 지목됐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있어 6월 12일 부상자 명단에 갔다. 문제가 심하지 않아 6월 18일 복귀했지만 공교롭게도 그 후 계속된 부진이다. 무엇보다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

이번 주 6경기에서는 타율 0.182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시원한 홈런은커녕 장타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류 감독은 여기에 대해 “전력분석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 들어보니 발사각이 낮아졌다고 하더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 타격 밸런스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라모스의 장점은 장타뿐만 아니라 슬럼프가 길지 않았다는 것인데 최근에는 그 장점이 모두 사라진 추세다. 

하지만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안도 없다. 그리고 LG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쨌든 라모스가 이 미니 슬럼프를 이겨내야 한다. 지금은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의 생각도 같다. 류 감독은 “잘할 것이라 생각하고 잘해야 한다. 허리 쪽 부상으로 빠진 뒤 이런 현상이 나오는데 곧 회복하지 않겠나”고 기다릴 뜻을 드러냈다.

현재 김현수가 타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라모스의 폭발력은 LG의 승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단 부상자들이 돌아올 때까지는 라모스가 버텨야 한다. 다음 주에 채은성이 돌아오고, 김민성 이형종 박용택이 순차적으로 돌아오면 LG 타선도 힘을 낼 수 있다. 그 중심에는 라모스가 있어야 한다. 라모스의 이번 주 타격에 관심이 주목되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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