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는 오히려 지난해보다도 떨어진 타격 생산력으로 고전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K 타선이 좀처럼 상승 곡선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부상자가 돌아오면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제는 지금 멤버들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SK는 27일과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1점도 내지 못하고 연패했다. 두 경기에서 18이닝의 기회가 있었지만 단 1점도 내지 못한 셈이다. 27일에는 상대 선발 정찬헌에게 9회 1사까지 노히터로 끌려갔고, 28일에도 선발 임찬규를 비롯한 LG 마운드를 상대로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마운드가 2경기에서 7실점만을 하며 분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올 시즌 계속해서 타격이 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SK다. 사실 팀 마운드 수준은 나쁘지 않다.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중위권이기는 하지만 평균보다는 낮다. 외국인 선수 하나가 빠진 상태에서 사실상 시즌 전체를 치렀다는 점을 생각하면 마운드에서의 저력은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타선이 거의 모든 지표에서 한화와 더불어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타격 부진은 마운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접전이 이어지다보니 필승조 소모가 많아진다. 때로는 크게 이기는 경기도 있어야 팀이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들 수 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그리고 어쨌든 야구는 점수가 나야 팀에 흥도 생기는 법이다. 그러나 지금 SK는 점수가 없다. 자연히 분위기가 처질 수밖에 없다.

SK는 지난해 팀 타율 0.262, 팀 OPS 0.718로 리그 평균을 밑돌았다. 원래 정교한 타선은 아니었지만, ‘홈런 군단’으로 대변되는 힘이 막강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장타력도 떨어졌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던 타선은 올해 더 추락했다. 팀 타율은 0.241까지 내려앉았다. 리그 평균을 3푼 이상 밑돈다. 창단 이후 최악의 타선 침체를 겪고 있다.

처음에는 부상자 때문인 줄 알았다. 시작하자마자 이재원 채태인 고종욱 한동민 김창평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6월 중순 이후 이들이 순차적으로 돌아오면 나아질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기대는 완전히 깨졌다. 그 뒤로도 이렇다 할 반전의 기운이 없다. 급한 사정 탓에 부상 선수들이 예상보다 일찍 돌아왔고, 이 선수들마저 타격감이 좋지 않다.

최정 로맥만이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 또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두 선수 모두 정상급 타자의 지표인 OPS 0.900 아래다. 3할 타율에도 한참 모자란다. 규정 타석 밖까지 보면 최지훈도 있지만 홀로 팀을 이끌고 가기는 어려운 휴형이다. 다른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다. 선수들의 타격 성적이 모두 경력에 비해 한참 처진다. 당황스러운 집단 난조다.

시즌 초반 팀 타선을 홀로 이끌어가던 한동민은 다음 주부터 2군 경기에 나선다. 이르면 다음 주말 롯데와 3연전에 합류한다. 그러나 한동민 또한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지금 이 타선이라면 한동민이 정상적으로 합류한들 연결이 뚝뚝 끊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은 시즌 구상부터 원점에서 점검을 해야 할 때다. 마냥 부상자 복귀만 기다리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라는 게 이미 드러났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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