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벤투스로 떠났던 찬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영국 언론이 유벤투스로 떠나버렸던 엠레 찬(도르트문트)의 과거 발언을 재조명했다. 찬이 우승을 원한다며 팀을 떠난 뒤 리버풀은 꿈에 그리던 트로피들을 손에 넣었다.

엠레 찬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을 리버풀에서 활약했다. 적극적인 경기 스타일로 리버풀의 중원을 책임졌다. 167경기에 출전해 14골과 12도움. 여전히 그의 경력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팀 역시 리버풀이다.

하지만 2018년 7월 리버풀은 떠나는 과정이 썩 매끄럽진 않았다. 찬은 리버풀의 재계약 요청을 뿌리치고 이탈리아 최강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이유는 "우승을 원한다"는 것.

찬의 이적은 분명 리버풀엔 큰 손실이었다. 하지만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았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과 전방 압박 전술을 갈고 닦으며 정상급 클럽으로 성장했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9-20시즌엔 3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서며 숙원도 풀었다.

그 때문일까. 리버풀 이적 당시 찬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미러'가 29일(한국 시간) 2년 전 찬의 발언을 모아 보도했다. 당시 찬은 "아주 좋은 팀들로부터 많은 제의를 받았다. 유벤투스로 가기로 했다. 나는 유벤투스의 계획이 원대하다고 생각한다. 큰 목표를 갖고 있고 나도 그 일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 트로피를 원한다는 것이다. 찬은 "유벤투스는 다년 계약으로 좋은 내용을 제시했다. 얼마나 큰 팀인지, 또 어떤 정신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다. 유벤투스는 우승을 원한다. 내 마음도 그렇다. 나는 우승 트로피를 들기 위해 왔다. 첫 번째 목표는 세리에A를 우승하고, 이후엔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따내는 것이다. 그게 우리의 목표이고, 팀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회자되는 것은 엇갈린 행보 때문이다. 찬은 유벤투스에서 1시즌 반을 뛰었지만 고작 45경기에 나섰다. 2019-20시즌엔 벤치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출전조차 불가능했다. 결국 2018-19시즌 세리에A 우승만 남긴 채 팀을 떠났다.
 
2020년 1월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한 찬은 이번 여름 완전 이적할 예정이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2019-20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바이에른뮌헨에 내줬다. 우승 트로피를 원해 팀을 떠났던 찬은 옛 동료들의 영광을 어떤 눈으로 지켜보고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