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현역 피트니스 선수인 이정윤은 심사위원으로도 뛴다.

여러 피트니스, 필라테스 대회에서 심사석에 앉았다. 무대를 거닐 때와 지켜볼 때 차이가 궁금했다. 느낌이 많이 다를 듯했다.

"많이 달라요(웃음). 심사위원 하면서 느낀 건 땀 흘려 무대를 준비한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가 딱 보인다는 거예요. 티가 생각보다 많이 나더라고요."

이정윤은 심사 경험을 귀히 여겼다. 선수로서 마음 자세를 다잡게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정말 뜻깊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대회 준비할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졌죠(웃음). 지금도 몇 개 대회 심사를 제안 받은 상황이에요. 심사도, (선수로서) 무대도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임할 겁니다."

언젠가 연예부 선배가 귀띔한 적이 있다. 기획사가 오디션 응시생을 뽑을지 여부는 단 3초면 결정된다고.

문 열고 닫고, 걸어오는 순간부터 '딱' 꽂히는 애가 있다고 했다. 이정윤도 공감했다.

"진짜 그런 게 있어요(웃음). 이건 심사뿐 아니라 필라테스 가르칠 때도 느끼는 부문인데 (지도하다 보면) 상대 에너지가 딱 느껴져요. 이 분이 평소에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느 정도 힘을 지녔는지 (금세) 알 수 있죠."

"심사도 똑같더라고요. (선수가) 그간 얼마나 노력했는지, 준비를 꼼꼼히 했는지. 그런 기운이 아우라처럼 느껴져요. 3초를 말씀하신 거나 (보는 순간) 딱 알겠다는 느낌, 그런 점에 공감해요(웃음)."

▲ 이정윤 ⓒ 곽혜미 기자
심사위원을 겸하는 현역 선수 눈에 스포핏(SPOFIT) 심사는 어땠을까. 선수로만 뛰는 이와는 좀 다르지 않을까.

아니었다. 이정윤도 비슷한 답을 건넸다. 

"공정하다고 느꼈다. 깔끔한 대회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입상하지 않았을까(웃음)"라며 웃었다.

이정윤은 학창 시절 골프를 쳤다. 2년 가까이 티 박스에 서고 퍼트를 연구했다. 하지만 그만뒀다. "성향이 맞지 않아서" 골프채를 놨다.

브레이크를 짧게 밟았다. 이정윤은 이때를 "뒤를 돌아본 시간"이라 표현했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성향을 지녔는지, 고유의 결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돌아보고 질문했다.

그때 피트니스를 만났다.

"피트니스는 애증 같아요. 가끔 운동하기 정말 싫을 때가 있는데 그런 날에도 어떡해서든 체육관에 가요. 일단 가는 거죠. (진짜 웨이트 트레이닝하기 싫으면) 유산소 운동이라도 깔짝깔짝 해요. 어찌 보면 나를 괴롭히는 짓이죠(웃음)."

"그런데 신기한 게 하고 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 없어요. 일종의 쾌감이라고 할까. 고통이 클수록 뿌듯한 맘은 더 커져요. 참 신기하죠."

"골프를 그만둘 때 생각했어요. '아 나는 사람들 앞에서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구나. 그래서 (철저한 개인 운동인) 골프와 좀 안 맞았던 건가.' 이후 진로를 틀어 연기를 전공으로 삼았어요. 연기 공부하면서도 또 운동으로 나를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이 일었죠. 운동신경이 꽤 있다는 걸 알리고 싶기도 했고(웃음)."

▲ 지난해 8월 스포핏 초대 대회에서 휠라스타상을 수상한 이정윤(왼쪽에서 셋째) ⓒ 곽혜미 기자
돌고돌아 하고 싶은 건 운동이란 걸 깨달은 이정윤은 이후 피트니스, 필라테스를 더 깊게 팠다. 그게 여기까지 왔다.

가장 자신 있는 포징을 보여줄 수 있냐는 부탁에 서슴없이 일어섰다. 제자 가르치듯 차분히 포징하고 자세를 설명했다.

입상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느낀 게 하나 있다. 프로는 자기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 힘을 쏟는다. 어떤 상황(무대)에라도 유연히 대응하는 힘이 여기서 비롯된 게 아닐지 싶었다.

"가장 자신 있는 포징은 전면 포즈예요. 전면이 제 강점을 드러내기 좀 더 수월한 면이 있죠(웃음). 골반과 히프에 자신 있어요. 허리에서 골반으로 떨어지는 구간이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전면 포즈를 취했을 때 (그 강점을) 더 두드러지게 드러낼 수 있죠. 스토리 짤 때 이 점을 항상 염두에 둬요."

심사석과 무대를 두루 누비는 이정윤이 추천하는 신개념 피트니스 대회 스포핏은 2020시즌에도 변함없이 팬들을 찾는다.

제2회 스포핏은 7월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참가 신청은 지난 4일부터 스포핏 홈페이지(www.spotvsports.com)에서 시작했다.

다음 달 19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참가비는 18만 원. 중복 신청자는 5만원을 추가로 내면 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