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애미 히트 시절 르브론 제임스(왼쪽)와 드웨인 웨이드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10년 여름. 애초 르브론 제임스(35, LA 레이커스)가 마이애미가 아닌 시카고에서 빅3를 구축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러시'는 30일(한국 시간) "10년 전 시카고 불스는 르브론과 드웨인 웨이드(38) 크리스 보시(36)를 영입해 왕조 재건을 이루려 했다"면서 "그러나 팀 프랜차이즈 스타 데릭 로즈가 이를 탐탁잖게 여겼고 부족한 샐러리 캡 여유분, (르브론과) 조아킴 노아의 불편한 관계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무산됐다"고 전했다.

"결국 이들은 마이애미 히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후 2개 우승 반지와 4차례 파이널 진출을 거뒀다. 역사적인 트리오로 미국프로농구(NBA) 연감에 이름을 새겼다. 반면 시카고는 음울한 2010년대를 보냈다. 마이클 조던 시대가 저문 뒤 단 한 번도 챔피언십 무대에 서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웨이드 역할론을 조명했다. 로즈와 달리 웨이드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빅3 체제 초석을 닦았다고 설명했다.

르브론과 보시, 웨이드가 시카고와 얘기를 나눈 뒤 마이애미 보드진과 마주앉았을 때 구단은 '당신 3인과 계약할 뜻이 있다'고 제안했다.

웨이드는 소속 팀(마이애미)이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하자 이를 역이용했다. 시카고에 마이애미 제안 내용을 알리며 빨리 제스처를 보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불스는 미온적이었다. 구단은 웨이드와 보시, 둘만을 선호했다. 샐러리 캡 여유가 마땅찮았을 뿐더러 르브론이 가장 인기가 높고 기량도 출중한 슈퍼스타였지만 이상히도 불스는 그를 우선순위로 삼지 않았다(The Bulls only had cap space for two stars and they opted to prefer Wade and Bosh. LeBron was the wild pick and hence, the Bulls did not prioritize him).

이 탓에 계약이 어그러졌다. 시카고는 기착지가 됐고 마이애미가 정착지로 선정됐다.

스포츠러시는 "로즈가 빅3 영입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거부했다. 그래서 계획이 헝클어졌다고 보는 게 맞다. 르브론과 웨이드, 보시도 '로즈가 우리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 같다. 열의가 안 느껴진다'며 고개를 저었다"고 밝혔다.

"결국 노아가 시카고 선수단을 대표해 이들과 접촉하는 롤(role)을 수행했다. 하지만 노아는 과거 르브론과 공개 설전으로 언론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그래서 르브론은 노아 권유에 응하지 않았다. 노아가 전화를 걸어도 전혀 받질 않았다. 시카고와 협상이 어그러진 배경"이라고 부연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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