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꾼 포스터. 제공ㅣ리틀빅픽쳐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의 탄생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소리꾼'이 남다른 음향 '클래스'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오는 7월 1일 개봉하는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 제작 제이오엔터테인먼트)은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소리의 향연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영화다. 소리꾼 학규(이봉근)가 납치된 아내 간난(이유리)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 심청가를 기반으로 삼아 액자식 구성으로 스토리를 입체적으로 펼쳐나가는 가운데, 배우들의 연기와 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두 편'의 동화 같은 작품이다.

소리를 향한 조정래 감독의 애정과 집념은 영화 곳곳에서 느껴진다. 제목부터 '소리꾼'인데다, 소리의 진정성을 위해 비중이 큰 남자 주인공 학규를 연기 경험이 없는 국악인 이봉근으로 낙점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누구 하나가 아닌 "'소리'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강조했을 정도다.

이 작품을 관람하기 전 알고 보면 더 좋은 것은 영화의 소리가 탄생한 과정이다. 기본적으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노래들을 현장 동시 녹음으로 진행했고, 후반 작업을 통해 일부 효과나 사운드를 보완하는 정도의 작업이 더해졌다.

특히 영화 후반부 하이라이트로 꼽을 수 있는 이봉근의 열창신은 100% 동시녹음으로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영화 속 스토리와 함께 서서히 끓어오르는 감정선을 배우의 연기와 어우러지는 노래로도 생생히 느낄 수 있어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 소리꾼 스틸. 제공ㅣ리틀빅픽쳐스

대부분의 영화 속 노래 부르는 신들은 후반 작업으로 완성된다. 편집 과정에서 해당 장면에 맞게 다듬어진 음원이 덧씌워지면서 관객들이 보다 깔끔한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영화 속 감정 연기와 말끔해진 노래 사이에 미묘한 간극이 있어 현장감을 100% 살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장 동시녹음을 할 경우 배우의 감정과 소리를 100% 일치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술적으로 섬세한 보완이 필요하다. 촬영 전 대부분의 음악 작업을 마쳐야 할 뿐 아니라 현장에서의 녹음 상황과 가이드 음악과의 키, 음량, 톤 등 조율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로운 기술이 요구된다.

영화에서 몰락양반 역을 맡은 김동완은 개봉 전 스포티비뉴스와 함께한 인터뷰에서 '소리꾼'의 음향에 대해 "요즘 음향을 따는 기술까지 좋아졌다. 우리 영화는 소리 영화여서 작은 소리까지 잘 담아냈다. 감정까지 고스란히 느껴져서 영화 보는 내내 신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노래를 현장 녹음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신기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최초가 아닐까 싶다. 그 당시의 소리는 다시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농익은 완성된 소리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그 전에도 소리 영화는 있었지만 지금의 진보된 기술을 쏟아부어서 만들었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 소리꾼 스틸. 제공ㅣ리틀빅픽쳐스

이같은 과정은 관객들이 귀 기울여 듣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할 만큼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이렇듯 '소리꾼'이 현대 영화 음향 기술의 결정체를 담아낸 작품이라는 점을 알고 보면 더욱 풍성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포인트다. '소리꾼'은 '서편제' 이후 약 27년 만에 제작된 한국형 음악 영화의 현주소를 보여줌과 동시에, 앞으로 탄생할 한국 음악 영화들이 선례로 삼을 수 있는 기념비적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리꾼'이 담아낸 진한 '소리의 맛'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월 1일 개봉.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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