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나지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KIA 타이거즈가 가는 곳마다 비구름이 따라온다. 부산에서 3연전 가운데 2경기가 취소됐고, 광주로 돌아온 첫날까지 우천 취소로 10월 더블헤더가 만들어졌다. KIA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8일 동안 단 4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주축 타자 나지완은 그보다 하나 적은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 3경기에서 11타수 2안타로 부진한데, 자칫 불규칙한 출전이 경기 감각에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맷 윌리엄스 감독은 반대로 본다. 오히려 휴식이 필요했을 것이라 진단하면서 "나지완에게는 쉴 틈을 주면서 나아지기를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나지완은 5월 0.958이었던 OPS가 지난달 0.644로 떨어졌다. 슬럼프는 분명하다. 그런데 불과 개막 두 달 만에 체력 때문에 성적이 떨어졌다? 나지완의 달라진 위치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판단일 수 있다. 나지완은 지난 몇 년 동안 전문 지명타자였다.

만 35살이 된 올해 30살이던 2015년보다 더 많은 수비 이닝을 가져갈 기세다. 나지완은 지난 2015년 좌익수로 54경기 302⅔이닝, 우익수로 18경기 101이닝을 뛰었다. 올해는 좌익수로만 41경기 322⅓이닝을 책임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외야수 재도전을 목표로 땀 흘린 시간까지 생각하면 6월 부진이 체력의 영향이라는 윌리엄스 감독의 판단은 당연한 결론으로 보인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지완의 타격 메커니즘에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본다. 그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누구나 기복을 겪는다. 나지완은 내림세에 있는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잘 맞은 타구가 외야에서 잡히는 일이 몇 번 있었다"며 여전히 '클래스' 있는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바람대로 이틀 연휴가 나지완을 다시 날게 할 수 있을까. 우선 윌리엄스 감독은 비로 연기된 지난달 30일 경기에도 나지완을 4번타자로 라인업에 넣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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