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7회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는 키움 포수 이지영.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34)이 공수에서 팀의 귀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지난달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선발투수 이승호와 이지영의 활약에 힘입어 11-2로 이겼다. 키움은 2위 싸움을 놓고 경쟁하던 두산에 완승하며 경기차도 2.5로 벌렸다. 지난달 27일 KIA전부터 3연승.

이날 키움 선발 이승호는 1회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에게 2루타, 김재환에게 1타점 내야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부터 한 번도 실점하지 않고 6이닝을 채웠다. 이지영은 2회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와 6회 1타점 희생플라이, 7회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2안타 4타점으로 공수에서 그를 든든하게 도왔다.

이승호는 경기 후 호투 비결에 대해 "오늘 컨디션이 생각처럼 좋은 건 아니었는데 이지영 선배의 리드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손혁 키움 감독도 "이승호와 항상 배터리를 이루는 이지영이 승리 도우미 역할을 했다"고 그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지영은 경기 후 "승호가 초반보다 본인의 밸런스를 찾아가서 좋은 경기가 나오는 것 같다.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투수는 자기도 모르게 조급해지고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천천히 던질 수 있도록 마운드에 올라가거나 이닝이 종료된 후 조언을 해준다"며 이승호의 호투에 어떤 보탬이 됐는지 밝혔다.

지난해 키움으로 이적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맺고 잔류한 이지영은 올 시즌 제이크 브리검, 이승호의 등판 때 전담 포수로 출장하고 있다. 박동원과 이지영이 나눠서 선발 출장하면서 키움은 포수 체력안배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날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박동원도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승호가 항상 '빛지영'이라 부르는 이지영의 올 시즌 성적은 35경기(22경기 선발) 19타점 9득점 타율 0.301. 이지영이 배터리에서, 타선에서 자신의 임무를 효과적으로 맡아주면서 2위를 사수하려는 키움의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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