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제공|tvN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 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 각자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관계도 변화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가족입니다'에는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어린 영식을 다치게 했던 김상식(정진영)이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의 삶을 책임지고 있었던 사실이 공개됐다. 이 비밀을 여태 말하지 않았던 김상식에게 이진숙(원미경)과 삼남매는 큰 배신감을 느꼈다. 김은주(추자현)을 통해 김은희(한예리)의 지난 마음을 안 박찬혁(김지석)은 자신의 마음을 자각했다. 

김상식은 영식(조완기) 부자와 함께 나타나 "내가 평생 두 집 살림해 온 것 같다"고 고백했다. 상식은 1994년 어린 영식을 치고 말았고 두려움 때문에 신고 대신 병원에만 데려갔다고 털어놨다. 그날 이후 다리를 저는 영식을 아들처럼 보살폈다고 말했다. 영식은 "가족도 그렇게는 못 한다"고 말했고, 김상식은 진짜 ‘가족’들과는 멀어졌다. 그는 집을 나와 영식 부자와 함께 살겠다고 통보했다. 

김상식을 향한 가족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아버지와 추억 하나 없었던 김지우(신재하)는 그저 속상할 뿐이었다. 평생 책임을 지겠다는 김상식에게 “공소시효라는 게 있다. 평생 혼자 다 책임질 거냐. 이제 늙을 일만 남았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진숙도 원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나랑 의논이라도 하지 그랬냐. 평생 오해하게 해놓고 홀가분하냐. 그 긴 세월을 하루 만에 퉁치겠다고?”라며 오해로 엇갈린 세월을 한탄했다. 김상식은 “이 좋은 걸 왜 지금까지 말 못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쭉 미워해라”는 말을 던지며 돌아섰다.

평소라면 아버지 김상식의 선택을 존중하고 이해했을 김은주의 반응은 냉정했다. 김상식이 친부가 아니라는 사실에 혼란을 겪고 있었던 김은주는 아내와 자식들도 온전히 책임지지 못하면서 영식의 인생까지 짊어진 김상식을 책망했다. 

김은주는 "엄마한테는 말했어야 했다. 왜 감당도 못 할 일을 책임지겠다고 나서냐. 사람이 사람을 책임지는 일이 만만해 보이냐"고 날을 세웠다. 영식의 아들을 보며 김은주는 "그때 유산되지 않았으면 우리 애가 다섯 살이겠구나"라고 홀로 과거의 기억을 들춰냈다. 김은주는 집으로 돌아와 윤태형(김태훈)에게 "괜찮은 척 노력하는 거 그만하겠다. 당신 절대 용서 못 하겠다"며 이혼을 요구했다. 

박찬혁은 "내가 지우를 친동생처럼 예뻐하고, 누나에게 예의를 갖추는 이유는 너다. 그 둘 앞에 항상 내 친구인 네가 있다. 나한텐 내 친구가 제일 중요하다"고 김은희에게 우정을 고백했다. 김은희는 다시 한번 친구로서 선을 긋고, 임건주(신동욱)와의 관계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김은주를 만난 박찬혁은 결혼식 당일 “사진 꼭 보내 달라”던 김은주 친구들의 부탁을 전하며, “지금이라도 연락해보라”고 조언했다. 가족도 모르는 김은주의 열등감과 상처는 ‘타인’이었던 박찬혁의 눈에는 보였다. 부족한 점들을 보이기 싫어 숨기기 바빴던 김은주는 20년 지기 친구들과 멀어지게 됐다. 

김은주는 과거 김은희가 박찬혁을 좋아했다고 말하면서 가족이기에 알 수 있는 이야기를 꺼냈다. 김은주는 "김은희가 자길 낮춰버릇해 제 눈에 괜찮은 사람은 ‘어차피 안 될 사람’ 선을 그어버린다"고 말했다. 

박찬혁은 그 길로 김은희를 찾아갔다. 임건주와의 관계를 홀로 정리하고 있던 김은희는 눈앞에 나타난 박찬혁을 보고 놀라워하면서도 반가워했다. 스무 살 때를 떠올리며 추억에 잠긴 두 사람은 함께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던 때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잠시 박찬혁을 남자로 느꼈고, 바로 마음을 접었던 때를 떠올리며 “너는 나한테 덕수궁 돌담길이야. 스무 살 가을의 추억 같은 거”라고 말하는 김은희의 모습에 박찬혁은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뒤늦은 고백에 김은희를 덕수궁 돌담길로 데려간 박찬혁은 "너는 추억이라는데, 나는 왜 이제야 시작하려는 걸까"라며 자신의 감정을 자각했다. 

이진숙은 김상식을 찾아 김은주의 통장을 다시 건넸다. 이진숙은 "이거 받지 않으면 기어코 집을 팔아 반으로 나눠 그 돈 달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김상식은 "결혼식 날 은주 아버지 왔잖아. 평생 나 몰래 연락하며 지냈잖아"라고 말했고, 이진숙은 끝내 화를 참지 못했다. 

'가족입니다'는 10회는 4.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기준)을 기록하며 4%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