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살아있다' 스틸.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살아있다' 흥행 주역, K좀비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등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유아인, 박신혜가 고립된 아파트의 두 생존자로 분했지만, 영화에는 자아를 잃고 사람을 공격하는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다수 등장한다. 손쉽게 '좀비'라고 지칭하지만 '#살아있다' 측은 이들에게 특별한 명칭을 부여하지 않았다. 영화 외적으로 종종 '감염자'라고 지칭하는 정도다. 

공교롭게도 K좀비 바람의 진원지가 된 2016년 '부산행' 역시 '좀비'라는 표현을 가능한 피했고, 사극인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또한 자연스럽게 '좀비'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왜일까?

'좀비'라는 표현을 거부한 원작자 맷 네일러의 생각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영화의 현실감을 위해서라도 특정 이름을 부여하고싶지 않았다. 특히, '좀비'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영화의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이유없이 살아 움직이는 것들을 공격해 물어뜯는 이들 정체불명의 존재들의 능력치는 제각각이다. 극중에선 의식과 이성을 잃었지만 시각, 후각, 청각이 둔화되지 않은 채 각자 생전에 체화된 습관과 특기를 구사하는 존재로 표현된다.

조일형 감독은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초월적이거나 불가항력의 힘을 가지지 않았다는 점이 현실적인 긴장감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 영화 '#살아있다' 스틸.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비틀린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데는 현대무용가 예효승 안무가가 큰 몫을 했다. 그는 정체불명 존재들의 근육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데 저항하는 느낌에 초점을 맞춰 동작과 안무를 만들었다. 이들의 상태도 초기, 중기, 말기 증상으로 단계별로 나눠 움직임에 차별화를 줬다.

실제 참여한 배우들은 현대무용, 발레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에 경험이 있는 이들이 다수. 남다른 몸놀림이 가능한 이유다. 예효승 안무가는 특히 극적이고 정교한 몸놀림이 필요한 대목에 직접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배우들 중에는 이전 '부산행' '킹덤' 등에서 '좀비' 캐릭터를 경험해본 이들도 상당했다. 그러나 '#살아있다'만의 차별성이 있는, 생생한 몸동작을 위해서 촬영 한 달 전부터 체계적 트레이닝 과정을 거쳤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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