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는 여전히 무관중 경기다. 관중 입장을 재개하려 했으나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계획이 미뤄지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 지대로 여겨졌던 광주광역시가 불안하다. 소규모 집단 감염이 시작돼 지난달 27일에 이후 꾸준히 확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누적 확진 환자는 2일 오후 6시 현재 82명이다.

누적 환자 수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한동안 광주는 코로나19 청정지대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단 5일 만에 확진 환자가 30명이나 발생하면서 긴급대책회의가 열리기에 이르렀다. 1일 오후 광주광역시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60~70대 환자가 많아 우려가 더욱 크다. 광주에서는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광역시청 측은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실내는 50인 이상, 실외는 100인 이상 모임과 행사 개최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실외에 100인 이상이 모이는 행사에는 프로야구도 포함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결정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부분 관중 입장이 이뤄질 예정이었던 프로야구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

KBO는 광주를 제외한 지역에 한해 관중 입장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주말 3연전을 앞두고도 관중 입장이 확정되지 않았다. 광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다시 코로나19 환자들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프로 스포츠 '직관' 논의 자체가 미뤄졌다.

▲ 무관중 경기라도 직접 보고 싶은 야구 팬들의 간절한 마음. 그렇지만 아직은…. ⓒ 한희재 기자
광주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지금은 어디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KBO리그 잔여 일정의 정상 개최는 물론이고 관중 입장을 예정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야구인, 야구팬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할 때다. 

야구장 근처에 모여서 벌이던 소규모 응원전도 잠시 포기하는 것이 맞다. 특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입장하지 않고도 그라운드를 볼 수 있는 위치가 있어 팬들이 직관 아닌 직관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개방형 구장이라 구단에서 제지해도 완전히 막을 수가 없다. 그래도 이번 주에는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는 '광주는 괜찮다'는 인식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제75회 청룡기 개막을 앞두고 경기장 밖에서의 단체 응원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와 가족은 물론이고 구단 관계자와 그 가족까지 당분간 외부 모임을 자제하라는 강력한 권고를 내렸다. 일일 확진자 증가세가 한국보다 훨씬 가파르다는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프로야구의 정상 진행'이라는 목표는 다르지 않다. 

한국은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곳이 아니다. 관중석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다고 당장 KBO리그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관중 입장 조치가 취소될 가능성은 있다. 무관중 강행은 야구단 살림에 치명타가 된다. 지금은 야구인뿐만 아니라 야구 팬들도 한 배를 탔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