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홍상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11년 동안 머물렀던 친정 팀 두산에서 방출의 아픔을 맛본 KIA 홍상삼이 제2의 전성기를 찾았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6월 가장 돋보인 투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고민 없이 "홍상삼"이라고 밝혔다. "경이롭다"는 수식어까지 달았다.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에서 밀려났을 때, 만 30세 미만 젊은 선수들로 꽉 채워진 KIA 불펜에서 홍상삼의 자리는 없는 듯했다. 홍상삼은 팀의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그래도 홍상삼은 "조급해하지 않고 준비만 잘하고 있으면 된다고 믿었다"며 '관록'이 느껴지는 한 마디를 남겼다.

준비의 결실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홍상삼은 6월 2일 KIA 유니폼을 입고 처음 1군에 올라와 한 달 동안 10경기에서 홀드 3개를 얻었다. 9⅓이닝을 던지면서 4피안타 9볼넷을 내줬지만 탈삼진이 무려 19개다.

스스로는 "볼넷은 주자가 나가도 한 칸이다. 탈삼진은 위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막는 방법이라 볼넷을 줄이는 것보다 탈삼진을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6월은 그 목표를 이룬 시간이었다.

▲ KIA 맷 윌리엄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월간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한 홍상삼의 활약에 윌리엄스 감독도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1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지난달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로 홍상삼과 유민상을 꼽았다. 그는 홍상삼은 경이로운 한 달을 보냈다. 불펜에서 여러 가지 임무를 맡겼는데 다 잘해줬다. 유민상도 좋았다. 여기저기 아픈 곳이 있는데 잘 버텼고, 꾸준히 좋은 타격을 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홍상삼의 호투 이유를 특유의 '거친 투구'에서 찾았다. 또 "반대 손 타자 상대를 어려워하는 투수가 있는데 홍상삼은 그렇지 않다. 선발 경험 있는 선수들은 불펜에서 구속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홍상삼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1일 경기에서 홍상삼의 진가가 드러났다. 1-2로 끌려가던 6회 1사 1, 2루에서 등판해 시작부터 폭투를 던졌다. 안타 하나면 경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는 위기였지만 홍상삼은 자신의 강점을 살릴 줄 알았다. 탈삼진-볼넷-탈삼진으로 6회를 실점 없이 넘겼다. KIA는 9회말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로 4-3 역전 드라마를 썼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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