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최원호 감독 대행과 김태균.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2015년 8월 27일 마산 NC전 이후 5년, 일수로는 1770일 만에 김태균이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물론이고 자연스럽게 희생번트에 성공한 스스로도 웃음이 터졌다. 웃음만 남긴 것이 아니다. 한화는 김태균의 희생을 바탕으로 역전까지 이뤄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것은 한화가 아닌 KIA였다. 

한화 이글스는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3-4로 졌다. 무려 5년 만에 나온 김태균의 희생번트로 역전까지는 성공했지만 9회 아웃카운트 3개가 힘겨웠다. 

김태균이 고민할 만했다. 한화는 1회 선취점을 빼앗긴 뒤 3회까지 따라가지 못했다. 1회에는 먼저 선취점 기회를 잡았지만 김태균이 11구 승부 끝에 3루수 병살타를 치면서 1사 1, 2루가 무득점으로 끝났다. 3회에도 사 1루에서 이용규의 투수 병살타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태균은 가장 안전한 플레이를 택했다. 작정한 듯 초구에 바로 희생번트를 시도해 주자를 진루시켰다. 최인호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다음 타자 송광민은 2사 후 적시타로 2-1 역전을 이끌었다. 역전의 발판을 놓은 김태균은 공수 교대 후에도 한참을 환하게 웃었다. 

최원호 대행도 김태균이 번트에 성공하자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 과연 이 플레이는 작전이었을까. 한화 홍보팀 관계자가 직접 확인한 결과, 이 플레이는 오롯이 김태균 자신의 판단에서 나왔다. 

그러나 한화는 마지막에 고개를 숙였다. 9회에만 안타 4개를 맞고 경기를 내줬다. 9위 추격의 희망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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