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3-4로 졌다. 무려 5년 만에 나온 김태균의 희생번트로 역전까지는 성공했지만 9회 아웃카운트 3개가 힘겨웠다.
김태균이 고민할 만했다. 한화는 1회 선취점을 빼앗긴 뒤 3회까지 따라가지 못했다. 1회에는 먼저 선취점 기회를 잡았지만 김태균이 11구 승부 끝에 3루수 병살타를 치면서 1사 1, 2루가 무득점으로 끝났다. 3회에도 사 1루에서 이용규의 투수 병살타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태균은 가장 안전한 플레이를 택했다. 작정한 듯 초구에 바로 희생번트를 시도해 주자를 진루시켰다. 최인호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다음 타자 송광민은 2사 후 적시타로 2-1 역전을 이끌었다. 역전의 발판을 놓은 김태균은 공수 교대 후에도 한참을 환하게 웃었다.
최원호 대행도 김태균이 번트에 성공하자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 과연 이 플레이는 작전이었을까. 한화 홍보팀 관계자가 직접 확인한 결과, 이 플레이는 오롯이 김태균 자신의 판단에서 나왔다.
그러나 한화는 마지막에 고개를 숙였다. 9회에만 안타 4개를 맞고 경기를 내줬다. 9위 추격의 희망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