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장시환.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한화 오른손 투수 장시환은 6월까지 이닝당 투구 수가 20.3개였다. 25이닝 이상 던진 투수 54명 중 유일하게 20개를 넘겼다.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이라는 좋은 무기를 갖고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 포심 패스트볼 비율이 50%를 넘는 경기가 올해 한 번도 없었다. 

한화 최원호 감독 대행은 지난달 30일 경기가 취소되기 전 브리핑에서 "장시환에게 빠른 승부, 직구 위주의 투구를 자주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1일 경기를 앞두고도 "늘 3구 안에 전부 스트라이크로 승부하라고 한다. 직구 비중 높이자는 얘기도 한다. 그런데 잘 안 되는 모양"이라고 했다. 

개막 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던 장시환이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5이닝을 채우는 일조차 힘겨웠다. 5이닝 투구는 5월 24일 NC전(5이닝 4실점)뿐. 결국 6월 5일 NC전 3이닝 4실점을 끝으로 잠시 1군에서 말소돼 재정비할 시간을 가졌다.

복귀 후에는 2경기에서 10이닝 3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하지만 고질병 같은 투구 수 관리 문제는 쉽게 해결하지 못했다. 1군 복귀전이었던 18일 LG전에서 5이닝을 70구로 막아 달라지는 듯 싶다가도, 지난 24일 삼성전에서는 5이닝 동안 116구를 던졌다.

최원호 대행의 계속된 조언 덕분일까. 1일 KIA전에서 장시환은 자신에게 달린 꼬리표를 모두 떼는데 성공했다. 투구 수 관리에 실패해 긴 이닝을 던질 수 없다는 지적에 7이닝 95구로 답을 대신했다. 몸에 맞는 공은 하나 있었지만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탈삼진은 7개나 잡으면서 타자를 압도했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는 K-K-K였다. 

한화는 장시환의 역투에도 연패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3-1로 앞서다 9회에만 안타 5개를 맞고 3점을 빼앗겼다. 정우람의 부재가 크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장시환의 데뷔 후 최고 투구도 이렇게 역전패에 묻혔다. 그러나 패배에 가려지기에는 아쉬울 만큼 좋은 투구였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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