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큰 점수차에 라인업 실험을 진행했다.

키움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5-14로 완패했다. 지난달 27일 KIA전부터 3연승 중이던 키움은 이날 패배로 연승이 중단됐다. 3위 두산과 경기차도 1.5로 줄어들었다.

키움은 이날 선발 한현희가 1⅔이닝 10실점하면서 초반부터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라인업에 있던 주전 선수들을 하나둘씩 빼기 시작했다. 6회초 박병호를 전병우로, 허정협을 김규민으로 교체한 뒤 8회를 앞두고는 대거 포지션을 바꿨다.

눈에 띄는 것이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김혜성의 좌익수 이동이었다. 8회초를 앞두고 3루수 김하성이 유격수로 자리를 바꾸면서 김혜성은 좌익수로 투입됐다. 좌익수 김규민이 1루수로 이동했다. 김혜성의 외야수 출장은 중학교 때까지 있었지만 프로 입단 후 처음이다.

김혜성의 외야 출장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다. 키움은 지난달 새 외국인타자로 애디슨 러셀을 영입했는데 러셀이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주 포지션이 2루수와 유격수라서 이를 지켜주며 최상의 라인업을 짜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고민 끝에 몇 명의 내야수를 외야수로 옮기는 방안이 나왔다.

1일 경기 후 김혜성은 '스포티비뉴스'에 "처음에 코치님이 외야 이야기를 하셨을 때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으면 좋다'고 했다. 러셀이 와서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보다는 더 낫다고 생각했다. 외야에 갔을 때 잘보이려고 공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지 않아서 외로웠다"고 말했다.

김혜성이 외야수로 나선다면 키움은 2루수 서건창, 유격수 러셀, 3루수 김하성, 혹은 2루수 러셀, 유격수 김하성, 3루수 전병우 등 다양한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 물론 2루수 러셀, 유격수 김하성, 3루수 김혜성, 아니면 2루수 김혜성, 유격수 러셀, 3루수 김하성 카드도 가능하다. 

수비가 무엇보다 중요한 내야이기에 키움 선수들은 이달 말로 예정된 러셀 합류와 동시에 여러 가지 포지션에서 호흡을 맞춰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러셀과 기존 선수들을 최대한 타격에서 공존시키기 위해 키움은 전병우, 김웅빈 등도 외야수 실험을 하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