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를 축하하는 KIA 선수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윌리엄스의 남자' 나지완이 길었던 6월 슬럼프를 깨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7월 시작이 좋다. 선수들이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할 때 터진 끝내기 안타라 더욱 뜻깊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6일 고척 키움전에서 7회 점수를 올린 뒤 28일 경기까지 3경기에 걸쳐 20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30일 광주 한화전은 비로 취소됐고, 1일에는 1회 선취점을 냈지만 8회까지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9회초까지 1-3으로 끌려가던 KIA는 9회 갑자기 집중력을 발휘하며 4-3 끝내기 승리를 올렸다. 1회 선제 적시타를 친 나지완이 9회 끝내기 안타도 터트렸다.

계산된 타격이었다. 나지완은 "박상원 선수가 상황상 변화구를 쉽게 못 던질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초구가 볼이 되면서 계산에 확신이 섰고, 2구를 잡아당겨 좌익수 키를 넘기고 담장을 직접 때리는 홈런에 가까운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5월 OPS 0.958을 기록하면서 좌익수 수비와 타격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나지완은 지난달 OPS가 0.644로 급락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폼이 아닌 체력, 그리고 '타구 운'을 원인으로 봤다.

나지완의 생각은 조금 더 구체적이다. 그는 "사실 내 느낌에 6월에도 타격 밸런스는 괜찮았다. 그런데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지 못했고, (대신)파울이 되면서 볼카운트가 불리한 일이 많았다. 전력분석팀 분석 결과로는 폼에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부산 원정에서 감독님과 면담을 했다. 한 경기 쉬어가고 그 뒤로 계속 나가자고 하셨다. 그런데 비로 취소되는 경기가 많아졌고, 쉬고 나서 뛰니까 좋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나지완은 1일 승리가 무득점 기록에 연패가 겹친 가운데 나온 극적인 결과라는 점에 의미를 뒀다. 그는 "사실 오늘까지 졌으면 여파가 오래 갔을 것 같다. 분위기가 좀 가라앉아 있었다. 서로 말은 안 했지만 분위기가 그랬다. 그래도 집중하면서 뛰었다. 이번 승리를 계기로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싶다"며 "아직 경험 부족한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후배들 도우면서 팀에 '윤활유' 같은 존재가 되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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