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시즌의 수혜를 볼 것이라 예상된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이 단축시즌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계전문사이트에서 분석한 올해 판타지 랭킹에서도 2월 예상에 비해 11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1일(한국시간) 올 시즌 선발 랭킹을 업데이트하면서 2월 말 당시 처음으로 내놓은 순위보다 상승한 선수들을 소개했다. 류현진은 종전 40위에서 11계단 오른 29위를 기록했다. 

상위 40위권 내에서 이처럼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한 선수는 류현진과 마이클 클레빈저(18위→7위)밖에 없다. 클레빈저는 시즌 개막이 늦어진 덕분에 부상에서 완쾌할 시간을 벌었다는 특이점이 있다. 사실상 류현진이 상위권 투수 중에서는 단축시즌(162→60경기)의 혜택을 가장 크게 볼 선수로 분류된 것이다.

‘팬그래프’는 “시즌이 짧아졌다고 해서 그의 건강적 리스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가 결승점에 도달하기까지는 두 달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의 재능에 베팅하고 부상 위험을 감수할 용의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전체적인 성적이 지난해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받는다. 일단 지난해 성적이 개인 경력과 비교해 너무 좋았고, 이를 다시 재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기본적 인식이 있다. 여기에 다저스에서 토론토로 이적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리그 경쟁이 더 치열해졌고, 타자들의 리그로 향했다는 것 또한 일리가 있는 분석이다.

여기에 2018년(82⅓이닝)에 비해 2019년(182⅔이닝) 훨씬 더 많은 이닝을 던져 부상 위험도가 증가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이 늦게 시작한 덕에 회복할 시간이 충분했고, 60경기만 치르면 된다는 점에서 이는 이제 무시할 수 있는 요소가 됐다. 60경기라면 대다수 선발투수들은 정규시즌 10~12번 정도 등판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비슷한 이유로 리치 힐(미네소타), 제임스 팩스턴(뉴욕 양키스)의 순위가 대폭 상승했고 콜 해멀스(애틀랜타)와 같은 베테랑들의 가치도 커질 것이라 예상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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