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꿈치 통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퇴출된 닉 킹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가 팔꿈치 통증으로 두 달 가까이 공을 던지지 못한 닉 킹엄(29)을 결국 웨이버 공시했다. 의료진 판단에 희망을 걸고 기다렸지만, 결국 공을 던지지 못한 킹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SK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킹엄을 웨이버 공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킹엄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 탓에 올 시즌 2경기 출전에 그쳤다. 5월 5일 인천 한화전에서 7이닝 3실점, 5월 12일 잠실 LG전에서 3⅔이닝 8실점(5자책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을 남기고 퇴출됐다.

SK는 "킹엄은 정규시즌 2번째 선발 등판 이후 우측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지난 5월 15일(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어 재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장기간 재활과 통증 발생이 반복돼 상태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킹엄의 웨이버 공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50만 달러·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한 킹엄은 각각 더 큰 무대로 떠난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앙헬 산체스(요미우리)를 대신할 새로운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다. 미국에 있던 시절부터 선발로 육성됐고, SK도 그 과정을 꾸준히 추적한 선수기에 단순히 1년만 보고 영입했던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완성도와 별개로 연습경기까지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우려를 모았고, 결국은 팔꿈치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초 킹엄은 1~2경기 정도만 쉬면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으나 예상보다 통증이 길어졌다. 킹엄은 캐치볼에 들어갔다 포기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두 달 가까이를 보냈다.

킹엄은 정밀 검진을 받았고, 국내 복수 의료진은 “투구에 지장이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SK는 이를 믿었다. 대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았다. 미국 이적시장이 코로나 여파로 동결된 가운데, FA 신분인 선수만 영입할 수 있었다. 결국 SK도 킹엄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공을 다시 던지는 게 가장 이상적이었다. 

그러나 6월 중순까지도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자 상황이 급해졌다. SK는 킹엄의 회복을 끝까지 고대했지만 선수 측은 통증 탓에 더 던질 수 없다며 사실상 시즌을 포기했다. 결국 더 기다리지 못한 SK는 웨이버 공시하며 인연을 정리했다. 다른 팀들이 웨이버 기간 중 영입할 수는 있으나 팔꿈치 통증 문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올해 킹엄을 KBO리그에서 다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SK도 대안 마련에 분주히 움직였다. 한 선수를 한국에 불러 자가격리 2주를 모두 끝낸 뒤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는 좋았다. 경험이 많은 선수였고, 좌완으로 15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졌다. 그러나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돼 계약에 이르지는 못했다. SK는 당초 이 선수의 계약과 함께 킹엄을 웨이버 공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다만 MLB 개막 일정이 잡히며 사무국의 로스터 동결 조치가 끝난 만큼, SK도 영입할 수 있는 대안의 폭이 넓어졌다. 테스트 선수보다는 훨씬 더 나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SK는 여러 가지 대안을 비교한 뒤 이왕이면 내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수준급 투수를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코로나19 여파로 MLB 소속 선수들의 이적이 용이하지 않고 해외 현지 스카우트 파견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을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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