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맷 윌리엄스 감독. ⓒ 한희재 기자
▲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배팅볼 투수 겸 타격 코치로 변신했다. ⓒ 광주,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KIA 타이거즈의 하루는 '특타'로 시작했다. 그런데 2일은 특별한 점이 있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직접 배팅볼을 던지면서 선수들의 타격 폼에 대해 조언했다.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은 오른손 타자 박찬호와 황대인, 백용환이 윌리엄스 감독의 '특강'을 수강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2일 경기를 네 시간 앞둔 오후 2시 30분쯤 그라운드에 나왔다. 통역 구기환 씨와 타격 파트 코치들, 그리고 타자 3명이 그를 뒤따랐다. 보통 선수단 워밍업은 3시쯤 시작한다. 선수들은 그보다 10분 일찍 나와 일과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이들은 그보다 30분 먼저 하루를 열었다. 

선수들을 마주한 윌리엄스 감독은 배팅볼 투수이자 타격 코치로 변신했다. 교정해야 할 점이 보이면 직접 몸을 써가면서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평소에도 선수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지도하는 일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함평 KIA챌린저스필드에서 진행한 마무리 캠프부터 그랬다. 당시 윌리엄스 감독은 '코치 같다'는 말에 "나는 천성이 코치다. 계속 선수들과 함께 필드에 있고 싶다"고 답했다. 

감독+배팅볼 투수+타격코치, 윌리엄스 감독의 1인 3역은 30분 가량 이어졌다. 지난달 5경기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친 황대인은 마지막까지 윌리엄스 감독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열의를 보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2일 경기 전 브리핑에서 "최희섭 코치가 30분 밖에 못 던지게 한다"며 농담으로 답했다. 이어서 "앞으로 경기 출전이 불규칙하거나 적은 선수들은 이렇게 특타로 감각을 유지하게 하려고 한다. 또 주전 선수라도 필요하면 특타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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