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5위를 지키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혹서기와 장마철에 대비한 새로운 '프로세스'를 가동한다. 그동안 선수들의 요청에 의해 진행했던 경기 전 특타를 꾸준히 유지하기로 했다. 우선 주전 아닌 선수들이 대상이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팀 내 수비 이닝 1위 박찬호라도 예외는 없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2일 경기 전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그라운드에 나왔다. 그리고 더그아웃이 아닌 마운드 앞에 섰다. 박찬호, 황대인, 백용환을 데리고 직접 배팅볼을 던지면서 타격 코치 몫까지 맡았다. 최희섭 코치가 배팅 케이지 뒤에서 윌리엄스 감독을 보좌했다. 

보여주기가 아니었다. 윌리엄스 감독의 배팅볼 투구는 30분이나 이어졌다. 타자들의 스윙을 유심히 보면서 고쳐야 할 점이 있으면 직접 몸으로, 말로 설명하며 '특강'을 진행했다. 

3시가 지나서야 이 특강은 막을 내렸다. 세 선수 가운데 6월 출전이 가장 적었던 황대인은 '엑스트라의 엑스트라'까지 자처했다. 윌리엄스 감독을 붙잡고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고, 최희섭 코치와도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윌리엄스 감독은 앞으로 경기 전 특타를 상설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상 선수는 코칭스태프가 정해준 것이냐는 질문에 "경기 출전이 적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이런 프로세스를 가동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KIA는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주전과 백업의 구분이 확실한 편이다. 황대인은 6월 한 달 단 5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퓨처스리그 4할 타자로 1군에 올라왔던 5월과 사뭇 다른 경기력에 출전 비중이 뚝 떨어졌다. 그렇다고 1군에서 말소하기에는 아까운 카드다. 

백업 포수 백용환도 6월 8경기에 나섰다. 여름철 비가 오는 날까지 잦아지면 이들이 출전할 기회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 KIA 코칭스태프는 아예 경기 전 30분 특타조를 만들어 백업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를 돕기로 했다. 

주전 선수들도 참여할 수 있다. 박찬호는 1일까지 385⅓이닝을 뛰었다. KIA 야수 가운데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이다. 그러나 6월 22경기 타율이 0.155, OPS는 0.370에 그치면서 이틀 연속 특타에 참여했다. 발전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KIA는 1일과 2일 한화를 상대로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치면서 타격까지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강력한 투수진에 타자들까지 힘을 보탠다면 5위에 만족하고 있을 이유가 없어진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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