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최원호 감독 대행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감 좋은 타자들은 좀 묶어놔야겠더라고요."

한화 최원호 감독 대행은 지난달 30일 '라인업 작성'의 고충을 털어놨다. 1번부터 9번까지 강타자로 채울 수 없는 형편을 감안하면 잘 치는, 기대되는 선수들을 앞쪽에 모아둬야 한다는 얘기였다. 

이용규 정은원 오선진 김태균은 그 순서는 바뀔 수 있지만 1~4번 타순에 고정이다. 6번 타순부터는 '감을 살려야 하는' 선수들의 자리다. 이런 최원호 대행의 고심은 늘어만 가는 병살타 앞에 허무해진다. 

한화는 2일까지 50경기에서 52개의 병살타를 쳤다. 두산(50경기 5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두산이 팀 출루율 0.368로 이 부문 1위인 반면 한화는 0.314로 뒤에서 2위라는 점이 다르기는 하다. 다시 말하면 두산은 주자가 많이 나가서 병살타 상황이 많았던 것이고, 한화는 주자가 적게 나갔는데도 병살타가 많았다. 

한화는 KIA와 2경기를 치르는 동안 안타 21개, 4사구 7개를 얻었다. 득점은 4점 뿐이었다. 병살타 7개가 발목을 잡았다. 3번타자로 급이 올라간 오선진이 이틀 동안 3개, 송광민 김태균 이용규 최인호가 병살타를 하나씩 기록했다. 

6월 가장 돋보인 타자로 꼽았던 김태균은 이 2경기에서 8타석 7타수 무안타 4삼진에 그쳤다. 1일 경기에는 4회 무사 1, 2루에서 '5년 만의' 희생번트에 성공했고 그의 바람대로 다음 타자들이 주자 2명을 불러들였지만 결과는 3-4 패배였다. 김태균은 2일 세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첫 타석에서는 한 가운데 공을 지켜봤고, 나머지 두 타석에서는 높은 공에 헛스윙했다. 

최원호 대행은 이번 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브리핑에서 라인업을 구성한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어떤 자리라도 기록 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정했다. 때로는 그 근거가 스몰 사이즈라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었지만 숫자를 보고 믿었다. 2경기 64타수 21안타로 타율은 0.328이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다시 연패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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