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복 있는 투구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LG 송은범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피안타를 만회할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무너졌다. 송은범(36)의 아쉬운 투구에 LG의 뒷문이 다시 열렸다.

LG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3-4로 졌다. 0-2로 뒤지다 5회 3점을 내고 경기를 뒤집은 LG는 결국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2연속 위닝시리즈로 분위기를 되돌릴 수 있었으나 그렇지는 못했다. 

타선도 타선이지만, 결국 불펜이 점수를 지키지 못한 게 아쉬웠다. LG는 3-2로 앞선 8회 진해수를 올려 굳히기에 나섰지만 진해수가 로하스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 돼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9회 정우영이 1이닝을 막고 타선의 응원을 기다렸지만 득점이 없어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10회 LG의 선택은 최성훈. 최성훈은 로하스를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으나 강백호에게 우측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LG는 kt가 대타인 우타 문상철을 내자 급히 송은범을 올려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불이 꺼지지 않았다.

송은범은 첫 타자인 문상철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1루를 채운다는 것이 이득이 될 수도 있지만,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다. 이어 박경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다만 송은범은 여기까지는 기회가 있었다. 바로 3루로 뛰던 강백호가 홈에서 아웃됐기 때문이다. 원심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이 선언됐다.

야구의 흐름이라면 여기서 송은범이 힘이 빠진 kt 타선을 막고 이닝을 마무리하는 게 정상이었다. 송은범도 일종의 패자 부활전 기회를 받은 만큼 더 집중해야 했다. 하지만 송은범은 초구에 볼을 던지더니, 2구에 결국 중전 적시타를 맞고 결승점을 허용했다. 이번에는 홈에서 막을 방법이 없었고 LG는 그대로 무너졌다.

송은범은 패전을 떠안았고 평균자책점도 7.50으로 올랐다. 최근 널뛰기 투구 내용이 이어진다는 것도 문제다. 6월 20일 두산전(0이닝 2실점), 6월 25일 키움전(0이닝 4실점), 그리고 이날(⅔이닝 1실점)까지 투구 내용이 일관적이지 않다. 선발이면 어느 정도 만회할 수도 있겠지만, 불펜투수 특히 마무리 쪽에 가까우면 더 가까울수록 이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송은범이 반등하지 못하면 올해 LG의 불펜 구상에도 문제가 생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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