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홍건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불펜에서 단비 같은 활약을 하던 홍건희(28)가 무너졌다. 

홍건희는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간 시즌 3차전 7-2로 앞선 4회말 무사 1루에 2번째 투수로 나서 1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7-10으로 역전패했다. 

두산은 불펜 부진과 선발투수 이용찬의 팔꿈치 부상 이탈로 마운드 수혈이 절실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하고, 시속 140km 후반대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를 찾았는데 그게 홍건희였다. 두산은 지난달 7일 KIA 타이거즈와 트레이드로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고 홍건희를 받아왔다. 

홍건희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홍건희는 두산 이적 후 지난 7경기에서 1승, 1홀드, 1세이브, 11⅓이닝, 평균자책점 1.59로 활약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흡족해 할 정도로 불펜 가뭄 속에 단비 같은 활약이었다. 

선발투수 박종기(3이닝 3실점)가 7-2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자 김 감독은 가장 믿는 홍건희 카드를 꺼내들었다. 홍건희는 무사 1루에서 첫 타자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는 듯했지만, 다음 타자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박병호에게 좌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아 7-5로 좁혀졌다. 

동점까지 허용했다. 5회말 1사 후 김규민과 서건창을 볼넷과 안타로 내보냈고, 1사 2, 3루에서 김하성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7-7이 됐다.

5점 차를 지키지 못한 대가는 컸다. 바통을 이어 받은 채지선이 1⅔이닝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권혁(0이닝 1실점)과 윤명준(2이닝 2실점)이 역전을 허용해 경기를 내줬다. 

홍건희가 믿음을 주지 못한 것은 이날 단 한번이었지만, 결과는 뼈아팠다. 홍건희의 두산 이적 후 평균자책점은 1.59에서 4.26으로 치솟았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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