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어쨌든 박병호가 자기 몫을 해줘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4번타자 박병호(34)의 몫을 이야기했다. 박병호는 지난달 27일 고척 KIA전부터 1일 고척 두산전까지 4경기에서 1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시즌 타율은 0.213까지 내려갔다. 

스스로 답을 찾아가길 기다렸다. 손 감독은 "타이밍이 잘 안 맞아서 그런 것 같다. 투수는 평균자책점 3.00이면 2.50에서 3.50 사이를 오가지 1.50에서 6.50을 오가진 않는다. 투수들은 (경기마다) 비슷하게 가는데, 타자들은 기복이 진짜 있는 것 같다. 어느 날은 5타수 5안타를 치고, 어느 날은 5타수 무안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병호 본인이 타격 코치랑 이야기하면서 (실마리를) 찾으려 하는데 굳이 나까지 끼어서 더 복잡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가 어려움을 겪어서 다시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는 그냥 두려고 한다. 지난번에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다시 (답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팀의 바람대로 박병호가 해줬다. 2-7로 뒤진 4회말 1사 1, 2루에서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역전의 서막을 알렸다. 8-7로 뒤집은 7회말 1사 1루에서는 좌월 투런포를 날려 10-7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완전히 바꾼 홈런 2방이었다. 박병호는 시즌 홈런 13개로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와 공동 4위에 올랐다. 

손 감독은 경기 뒤 "박병호가 어려운 상황에서 팀의 4번타자답게 분위기를 살려줬다"고 따로 칭찬했고, 박병호는 "앞선 경기까지는 타이밍이 안 맞았다. 타석에 들어설 때 타이밍만 맞추자는 생각이었다.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한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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