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직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김광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 트레이닝 2.0’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선발 로테이션을 놓고 현지 언론의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5인 로테이션이라면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불펜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물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2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시즌 투수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힌트는 남겼다. 쉴트 감독은 5인 로테이션을 선호하고, 로스터에 30명까지 허용되는 시즌 초반에는 투수를 16~17명까지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광현과 연관이 되는 부분은 로테이션을 돌 선수의 인원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준비를 쉬었다가 다시 해야 하는 단축 시즌 변수를 고려할 때 “6인 로테이션이 적절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쉴트 감독은 6인 로테이션보다는 5인을 선호하고, 차라리 3이닝을 던질 수 있는 롱릴리프를 최대한 확보에 변수를 줄여가는 게 낫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잭 플라허티, 다코다 허드슨, 아담 웨인라이트까지는 로테이션 고정이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김광현,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그리고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다툰다. 마르티네스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훈련을 해 아직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는 구단도 파악이 덜 됐다. 하지만 에이스 대우를 생각했을 때 컨디션이 정상이라면 선발 한 자리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美 CBS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남은 한 자리가 마이콜라스와 김광현의 경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콜라스는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중 팔꿈치 통증이 있어 재활에 돌입했다. 그런데 개막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늦어진 덕분에 시즌을 정상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쉴트 감독은 “마이콜라스가 완벽한 건강 상태로 캠프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CBS스포츠는 “쉴트 감독은 7월 말 시작되는 60경기 단축 시즌에서 5인 로테이션을 예상하고 있고, 이 때문에(마이콜라스의 정상적인 합류) 오프시즌에 영입한 김광현은 롱릴리프의 임무를 맡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무래도 기존 선수들에게 우선권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이콜라스도 지난 2년간 27승을 거둔 검증된 선발이다.

이 경우 김광현은 2~3이닝을 던지는 롱릴리프로 활용될 수도 있고, 선발투수와 1+1으로 붙는 투수가 될 수도 있다. 팀의 좌완 사정상 불펜에 고정될 가능성도 있다. 어느 쪽이든 전천후로 활용될 것으로 보이나 선발로만 뛰었던 김광현으로서는 새로운 도전이 되는 셈이다. 

다만 마르티네스와 마이콜라스의 컨디션을 확인해야 하는 만큼 아직 확답은 이르다. 두 선수와 달리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서 훈련했다. 구단이 현재 선수의 컨디션을 아주 잘 알고 있다는 의미다. 4일부터 본격 시작될 캠프 성과에 모든 것이 달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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