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슨 러셀 ⓒ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야구는 우리가 배워야 하는 상황이죠.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수니까."

키움 히어로즈 2루수 서건창(31)의 말이다. 키움 내야수들은 새 외국인 선수 에디슨 러셀(26)이 합류하기 전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러셀은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이달 중순 입국해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이르면 이달 말 1군 합류를 예상하고 있다. 

러셀은 지난달 20일 테일러 모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총액 53만 달러에 키움과 손을 잡았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으로 빼어난 수비력을 자랑하고, 유격수와 2루수를 주로 본다. 키스톤콤비 김하성과 서건창도 러셀이 들어가는 자리에 따라 포지션 변동이 불가피하고, 내야수 김혜성, 김웅빈, 전병우는 외야 멀티 훈련을 시작했다. 러셀 없는 키움의 러셀 효과다. 

손혁 키움 감독은 "김혜성, 김웅빈, 전병우와 1대 1 면담을 했는데, 다들 대답이 좋았다.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으면 어느 자리든 시도해 보겠다고 하더라. 외야 수비에 다들 자신 있어 하기도 했다. 도망가는 반응이 나오면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다들 적극적이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본인들이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면 훨씬 더 이득이라는 것을 숙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외야 코치가 이야기하기 훨씬 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건창은 러셀과 키스톤콤비로 호흡을 맞추면 어떨지 묻자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수니까 야구는 우리가 배우는 상황이다.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게 알려주고, 빨리 (리그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먼저인 것 같다. 좋은 사이로 지내는 게 우선"이라고 이야기했다. 

러셀 맞이 프로젝트는 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첫 주자는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은 2017년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외야수로 선발 출전했다. 좌익수로 나선 김혜성은 안정감 넘치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김혜성은 5-7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김재환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으면서 두산의 흐름을 끊고, 10-7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2위 키움은 3일 현재 32승19패로 선두 NC 다이노스(34승15)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두 팀의 거리는 3경기차로 NC가 삐끗하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이미 자체 경쟁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가운데, 러셀이 합류한 키움의 전력은 어떻게 업그레이드될지 궁금해진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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