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노 아키히로 한신 감독. ⓒ한신 타이거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신 타이거스가 최악의 개막 시즌을 맞으면서 내분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프로야구(NPB)가 지난달 19일 개막한 가운데 한신은 2일 기준 개막 12경기에서 2승10패를 기록하고 있다. 구단 역대 최악의 성적. 일본 매체에 따르면 야노 아키히로 감독은 1일 주니치와 경기에서 3-6으로 패한 뒤 선수 전원을 소집해 질책했다.

'닛칸겐다이'는 3일 한신 원로 선수의 말을 빌려 "안타만 쳐도 승리 세리머니를 하던 지난해와는 달리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질책만 늘어놓았다고 한다. 개막 2주만에 감독이 미팅을 소집하는 것도 이례적인데 선수들에게 입에 거품을 물고 화를 냈다더라"며 야노 감독의 리더십을 지적했다.

위 원로 선수는 "이제 막 개막을 했으면 당황하고 들뜬 선수들을 감독이 달래야 하는데 감독이 앞장서서 허둥지둥하고 있다. 감독을 중심으로 한 구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올해 한신은 팀평균자책점 5.38, 팀타율 0.201로 둘다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위 매체는 "베테랑도 유망주도 외국인선수도 대체로 다 부진하다. 여기에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이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의욕이 없다며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넘기면 팀의 사기는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신 원로는 "야노 감독은 이노우에 타격코치에게 선발 라인업을 맡기고 있다. 이노우에 코치는 개막 3경기 만에 중심타자 저스틴 보어를 4번에서 빼거나 포수를 날마다 다르게 기용하는 등 오히려 침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다른 코칭스태프도 비난했다.

야노 감독은 3년 계약의 2년째지만, 한신은 감독의 계약 연수와 상관 없이 성적을 더 중요하게 따진다. 이미 모회사에서도 감독의 자질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는 전언. 야노 감독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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