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홍건희가 욕심을 냈다. 맞더라도 이정후랑 승부해야 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투수 홍건희를 이야기했다. 홍건희는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7-2로 앞선 4회말 무사 1루에 2번째 투수로 나서 1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7-10으로 역전패했다. 

선발투수 박종기(3이닝 3실점)가 7-2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자 김 감독은 가장 믿는 홍건희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홍건희는 무사 1루에서 첫 타자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는 듯했지만, 다음 타자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박병호에게 좌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아 7-5로 좁혀졌다. 

동점까지 허용했다. 5회말 1사 후 김규민과 서건창을 볼넷과 안타로 내보냈고, 1사 2, 3루에서 김하성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7-7이 됐다.

김 감독은 "맞더라도 이정후랑 승부해야 했다. 어렵게 가서 볼넷을 내주고, 박병호에게 장타를 의식해서 코너로 가다 볼카운트가 불리해졌다. 5점차로 이기고 있을 때는 맞더라도 2점 준다는 생각으로 던져야 한다. 볼볼이 되면 할 수 없이 스트라이크를 넣어야 하고 그러면 (큰 한 방을) 맞게 돼 있다. 그 상황이 아쉽다"고 밝혔다.

투수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도 남겼다. 김 감독은 "지금 선수들이 자기 기량 최대치로 던지고 있다고 본다. 잘 치는 것은 상대가 잘 쳤다고 본다. 본인들 공만 자신 있게 던지라고 하고 싶다.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못 내며 베스트 공을 못 던지고, 그만큼 타자들한테 여유를 주기 때문에 불리하다. 그 싸움에서 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2일 경기의 경우 상대 팀도 볼이 많아 답답하진 않았는지 묻자 김 감독은 "상대팀이면 좋다"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지금 스트라이크존이 넓지는 않다. 불리하면 그냥 볼카운트 싸움을 빨리 해야 한다. 그래야 데미지도 없고, 다음 투수도 부담 없이 던진다. 주자를 쌓아두면 다음 투수도 부담"이라며 공격적인 투구를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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