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김혜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요즘 화두는 내야수 김혜성(21)의 외야수 변신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유격수 에디슨 러셀이 키움으로 오게 되면서 포지션 변동이 불가피했는데, 학창시절 내야수 경험이 있는 김혜성이 손혁 감독의 선택을 받고 자리를 옮기게 됐다.

김혜성은 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좌익수로 선발출장했다. 기대 반, 걱정 반을 안고 임한 첫 경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박건우의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한 뒤 남은 수비에서도 이렇다 할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하이라이트는 5회였다. 키움이 5-7로 뒤지던 2사 1·2루에서 김재환의 짧은 타구를 재빠르게 앞으로 달려나가 낚아챘다. 상대의 흐름을 끊는 결정적인 다이빙 캐치였다.

김혜성의 호수비를 뜨거운 박수로 칭찬한 손 감독은 다음 날인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을 앞두고 “타자가 김재환이라 순간적으로 앞으로 나오기가 쉽지 않았는데 정말 잘 처리해줬다. 순간적으로 ‘수비 천재가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일반적인 타구도 안정적으로 처리하더라.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 역시 마찬가지다. 타구 판단과 슬라이딩 타이밍을 보면서 계속 외야수로 뛰는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이날 김혜성의 슬라이딩 캐치는 역전승의 계기도 됐다. 키움은 5회 위기를 막고 곧바로 동점을 만든 뒤 7회 10-7로 전세를 뒤집었다. 손 감독도 이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손 감독은 “5회 박병호의 홈런으로 5-7로 따라붙은 뒤 김혜성의 호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러면서 양현을 시작으로 필승조를 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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