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 트레이닝 2.0을 앞두고 MLB 30개 구단은 코로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3일(한국시간) 4명의 선수를 60인 로스터 풀에 추가했다. 이 과정은 많은 팬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60인을 초과해 등록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58명의 선수를 60인 로스터에 보유하고 있었던 토론토가 4명을 추가하면 62명이 된다. 한도 초과다. 그러나 부상자 명단에서 이 수수께끼가 풀렸다. 토론토는 곧바로 4명의 선수를 7월 1일자로 소급해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우완 엘비스 루시아노와 헥터 페레스, 포수 조나단 데이비스와 3루수 브랜든 드루리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갔다.

현재 메이저리그(MLB) 규정상 60인을 넘겨 등록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다. 바로 60인 내 선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경우다. 이때 구단은 해당 선수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다른 선수를 충원할 수 있다. 코로나 확진자만큼 인원을 더 추가할 수 있는 셈이다. 지금 있는, 또 앞으로 나올 수 있는 코로나 양성자에 대비한 방안이다. 

MLB 구단은 어떤 선수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지 공개할 의무가 없다. 언론들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 선수를 두고 추측만 할 뿐이다. 어쨌든 이번 조치로 토론토 60인 선수 내에 확진자가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화됐다. 주전급 선수들은 아니었지만 긴장감은 높아질 수 있다. 

드루리의 경우는 캠프에 참가할 만한 선수였다는 점에서, MLB 선수들이라고 해서 면역 체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증명됐다. 류현진과 토론토 동료들도 분명 코로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토론토는 캐나다 정부의 특별 허가를 얻어 토론토에서 ‘스프링 트레이닝 2.0’을 진행한다. 철저히 격리된 장소에서 선수단 및 관계자들만 출입한다. 확진자가 폭발하고 있는 플로리다를 떠난다는 것은 다행이다. 캐나다는 미국보다는 상황이 한결 나은 까닭이다. 3일 기준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약 5만5000여명이고 플로리다에서만 만 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했다. 반면 캐나다는 501명이었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이제는 진짜 선수들이 모여 훈련을 진행한다. 접촉이 더 많아진다. 캠프 참가 선수 중 1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나머지 선수들도 긴장해야 한다. 한편으로 미국 내 확진자가 많은 상황에서 30개 구단 모두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MLB는 선수들이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일부 주 정부는 야구장 개방을 원점부터 검토하는 등 정상 시즌 진행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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