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의 대업을 달성한 SK 최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가 기회 때 힘을 발휘한 타선과 호수비를 묶어 5연패에서 탈출했다.

SK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서 5회 터진 최정의 결승 홈런과 경기 막판 몸을 날린 야수들의 투지에 힘입어 7-4, 9회 강우콜드로 이겼다. SK(15승36패)는 5연패 늪에서 탈출하며 최하위 한화와 경기차를 3경기로 벌렸다. 반면 롯데(23승26패)는 숱한 기회를 날리며 3연패에 빠졌다.

손등 부상에서 등판을 자청한 SK 선발 핀토는 5⅓이닝 동안 4실점하기는 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고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박민호 김태훈 이태양 김정빈으로 이어진 불펜도 수비 지원을 등에 업고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최정이 5회 결승포를 포함해 2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이현석이 7회 귀중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채태인은 3안타, 오준혁은 2안타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는 선발 샘슨이 5이닝 5실점(3자책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7회 불펜 승부처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타선은 9안타에 9개의 4사구를 기록하고도 4점에 그쳤다. 실책도 2개가 나왔다. 전준우가 3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초반부터 공방전이 이어졌다. 선취점은 SK의 몫이었다. SK는 3회 선두 최지훈이 투수 실책으로 출루해 만든 1사 2루에서 최정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쳐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채태인이 좌전 적시타로 뒤를 받쳤다. 

롯데는 3회 곧바로 반격했다. 선두 손아섭의 좌전안타에 이어 1사 후 전준우의 중전안타, 이대호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마차도의 유격수 땅볼 때 김성현의 호수비에 걸리며 1득점에 그친 롯데는 곧바로 김준태가 아쉬움을 지우는 적시타를 뽑아내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4회 선두 김재유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1사 3루에서 정훈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전준우가 우익수 옆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며 역전했다. 하지만 연패를 끊으려는 SK의 의지는 대포로 터져 나왔다. SK는 5회 1사 후 오준혁의 중전안타 이후 최정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투런포를 터뜨려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로맥이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연속타자 홈런을 만들고 5-3으로 앞서 나갔다. 

롯데는 6회 선두 한동희의 2루타와 김재유의 볼넷, 손아섭의 1루수 땅볼, 정훈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전준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만회했다. 타이밍상 아웃이었지만 3루 주자 한동희와 충돌한 포수 이현석이 공을 순간적으로 놓쳐 세이프가 됐다. 

SK도 7회 추가점을 내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2사 후 로맥의 볼넷, 채태인의 우전안타, 최준우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SK는 이현석이 바뀐 투수 강동호을 상대로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 7-4로 달아났다. 롯데는 7회 4명의 투수를 쓰며 버텼지만 끝내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가 또 쫓아갔다. 7회 1사 후 김준태의 볼넷, 안치홍의 2루타, 한동희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태양이 대타 민병헌을 뜬공으로 처리한 것에 이어 손아섭의 잘 맞은 타구는 김경호가 점프 캐치로 처리해 결정적인 위기를 넘겼다. SK는 8회 최지훈이 무사 1루에서 우측 담장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를 역시 점프 캐치하는 등 수비가 빛을 발했다. 

롯데는 9회 선두 김준태의 좌중간 안타, 1사 후 한동희 타석 때 폭투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계속 내리던 비가 이 시점을 전후해 더 강하게 쏟아지기 시작했고, 경기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심판진은 오후 10시 4분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비가 계속 세차게 내리면서 결국은 강우콜드 게임이 선언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