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힘겹게 '1일 2패' 악몽을 지웠다.

두산은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팀간 시즌 4차전에서 박세혁의 끝내기 홈런으로 2-1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시즌 30승(21패) 고지를 밟으며 3위를 유지했고, 최하위 한화는 5연패에 빠지며 시즌 성적 12승39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한화에 '1일 2패' 했을 때는 마운드 운용에 고충이 있었다. 선발투수 이용찬과 크리스 플렉센이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그 주 6경기 가운데 3경기에 대체 선발투수를 내야 했다. 13일은 유희관이 2이닝을 던진 상황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사실상 대체 선발투수 4명이 필요해졌고, 불펜 과부하는 불가피했다. 여러모로 꼬인 상황 속에 두산은 14일 첫 경기는 6-7, 두 번째 경기는 2-3으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3일부터 치르는 한화와 시즌 2번째 3연전은 상황이 달랐다. 알칸타라-플렉센-유희관까지 1, 2, 3선발 차례인 만큼 시리즈 우위를 점해야만 했다. 그래야 3위를 유지하면서 선두권 싸움을 이어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에이스 알칸타라를 내고도 경기를 힘겹게 풀어갔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12일 사직 롯데전부터 선발 7연승을 달렸고, 이날 선발 8연승에 도전했다. 알칸타라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꾸준했지만, 타선 침묵 속에 승패 없이 물러났다.

득점 기회로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는 병살이 나왔다. 0-0으로 맞선 3회말 국해성의 안타와 박건우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는데 페르난데스가 2루수 병살타에 그치며 흐름이 끊어졌다. 

0-1로 뒤진 7회말도 마찬가지였다. 선두타자 박세혁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정수빈이 희생번트를 시도한 상황. 타구가 홈플레이트 가까운 거리에서 살짝 떴는데, 3루수 송광민이 몸을 날려 뜬공으로 처리했다. 1루주자 박세혁은 이미 2루로 향하고 있었고, 송광민은 곧바로 1루로 송구해 병살로 연결했다.   

한화전 3연패 위기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8회말 선두타자 페르난데스의 볼넷과 오재일의 우전 안타를 묶어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최주환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1-1 균형을 맞췄다. 9회말에는 선두타자 박세혁이 우월 홈런으로 2-1 승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알칸타라가 계속해서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 승운이 안 따라주고 있을 뿐 1선발 몫을 잘해주고 있다. 포수 박세혁도 좋은 리드는 물론 타석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쳐줬다. 선수들 모두 끝까지 집중해 어려운 경기 이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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