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마무리 정우람 없이 어려운 경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화는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1-1로 맞선 9회말 박세혁에게 홈런을 맞고 1-2 끝내기 패했다. 지난달 27일 kt전 이후 5연패. 한화 시즌 성적은 12승39패로 최하위다.

한화는 지난달 24일 투구 중 발목을 접질리며 염좌 판정을 받은 정우람의 빈자리가 크다. 정우람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뒷문에서 내준 패배만 2번째. 이달 1일 KIA전에서 3-1 2점차를 지키지 못하고 나지완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맞으며 3-4로 졌다. 그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끝내기 패배가 또 나왔다. 김진영, 박상원, 황영국 등이 아직 정우람의 자리를 대신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정우람은 12경기에 등판해 1승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만 보면 부진으로 보이지만 승률 3할이 되지 않는 팀 사정(승률 0.235) 탓에 등판 횟수 자체가 많지 않아 지난달 6일 NC전(⅓이닝 4실점)의 영향을 줄이지 못했다. 당시 2-8로 뒤진 9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것처럼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 없이 컨디션 관리만을 위해 등판할 때도 있었다.

그래도 한화는 그나마 정우람이 있어 올해 1점차 싸움에서 5승5패로 시즌 전체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12승4패다. 올해 정우람이 팀에서 할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를 트레이드해 다른 유망주들을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정우람이 없는 한화의 미래가 더욱 어두운 이유가 이 때문이다.

유망주가 없는 팀이라면 솔깃한 이야기지만 극단적으로 베테랑들과 유망주가 많이 모여 있는 팀인 한화는 큰 점수를 내기 어렵다. 올 시즌 두자릿수 득점은 단 1번.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접전에서 헐거운 뒷문으로 인한 뼈아픈 패배가 매번 반복된다면 팀 전체의 패배의식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없을 때 더 크게 느껴지는 정우람의 존재감이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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