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멜 로하스 주니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kt 위즈는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2-2로 맞선 9회말 2사 2루에서 황재균이 중전안타를 때려내고 마침표를 찍었다.

일찌감치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 경기였다. 키움 선발투수는 올 시즌 가장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에릭 요키시였기 때문이다.

요키시는 이날 경기 전까지 총 10차례 등판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1.42로 완벽한 면모를 뽐내고 있었다. 63.1이닝을 던지며 내준 홈런이 단 2개였을 만큼 공 자체가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예상대로 kt는 이날 점수를 쉽게 뽑아내지 못했다. 4회 상대 포수 박동원의 실책으로 기회를 만든 뒤 1점을 뽑아냈을 뿐, 요키시가 버틴 6회까지 추가 점수를 얻지 못했다.

kt로선 중심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침묵도 아쉬웠다. 올 시즌 홈런을 포함해 타격 주요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로하스는 이날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그쳤다. 1회 1사 1루에선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기록했고, 3회 2사 3루에서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선두타자로 나선 6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고개를 숙인 뒤 1-2로 뒤진 8회 무사 2루에서도 삼진을 당하며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kt는 로하스의 빈자리를 상·하위 타선의 분발로 메워냈다. 4번 문상철과 6번 강민국만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로하스 앞뒤로 배치된 2번 황재균과 5번 유한준은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로하스의 침묵을 효과적으로 메워냈다. 8회 역시 로하스가 무사 2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유한준의 안타와 상대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 수 없었다.

이처럼 kt 타선은 끊임없이 키움 마운드를 괴롭혔고, 결국 끝내기 승리를 일궈냈다.

로하스는 올 시즌 kt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멤버다. 홈런 18개와 OPS 1.145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타율(0.377)과 타점(46개)에서도 각각 3위와 2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로하스도 매번 100% 활약을 펼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 면에서 로하스가 침묵하는 날 나머지 타자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가 중요한 kt다.

이날 경기와 유사했던 장면은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연출됐다. 당시 로하스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배정대와 황재균, 강백호, 유한준이 자기 몫을 다하면서 8-4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KBO리그 역대 외국인타자 가운데 8번째로 100홈런 고지를 밟은 로하스. 잠시 동안의 침묵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멀리 있지 않다. 바로 곁 동료들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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