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쾌조의 컨디션과 함께 2차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한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2차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된 4일(한국시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미 (시뮬레이션 피칭에서) 3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들어온 선수가 있다”고 밝혔다. 

개막전 선발이 유력한 클레이튼 커쇼(32)도 그중 하나였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 로스 스트리플링, 알렉스 우드의 준비가 가장 앞선다고 밝혔다. 스프링 트레이닝을 진행하다 또 몇 달을 쉰 상태지만 커쇼는 몸 상태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커쇼는 4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월요일 (시뮬레이션 피칭에서) 5이닝을 던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커쇼는 이날 5이닝을 던진 뒤 세 번의 연습경기에 등판한다는 계획까지 모두 짰다. 현재 컨디션이 자신이 있기에 앞으로의 투구 일정을 확정할 수 있는 것이다. 커쇼는 “(연습경기가 다 끝날 때쯤이면) 100개 정도의 투구 수가 쌓일 것이다. 정상적인 스프링 트레이닝이라면, 3월 중순의 상태까지는 와 있는 것 같아 솔직히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 전역을 휩쓸고 있고, 커쇼 또한 “모든 상황이 조금 불안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모든 가족을 집이 있는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팀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로 데리고 왔다. 리그 참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팀 동료들에 대한 신뢰가 있다”고 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커쇼의 올 시즌 성적이다. 2014년 내셔널리그 MVP, 그리고 세 차례의 사이영상(2011·2013·2014)을 수상하며 지구상 최고 투수로 인정받았던 커쇼는 그 후 잦은 부상과 떨어진 구속에 고전하고 있다. 2015년 이후로는 180이닝 이상 소화도 없었다. 지난해에는 29경기(선발 28경기)에서 16승5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으나 다시 포스트시즌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런 가운데 최근 3년에는 최고 투수 대열에서 살짝 빠져 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올 시즌은 162경기가 아닌, 60경기 단축시즌이다. 선발투수들이 10~12경기 정도만 소화하면 된다. 전력을 쏟을 수 있는 환경인데, 그렇다면 커쇼의 폭발력은 기대를 모을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다른 모습도 기대가 걸린다.

한편 커쇼는 단축시즌 우승 가치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지금껏 했던 것과는 다르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가 겪을 일이다. (162경기 체제와) 다르겠지만, 별표가 붙는다고 하면 공평하지 않은 것 같다. 결국 이번 시즌에서 우승하면 무슨 일이든 기분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모두가 똑같은 상황에서 출발하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