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즈만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앙투앙 그리즈만(29)의 바르셀로나 생활이 유독 차갑다. 풍운의 꿈을 안고 입단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이스 시절에 비해 초라하다. 충격적인 2분 교체 출전도 있었다. 3년 전, ‘밀당’을 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또 연결됐다.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5년 동안 257경기 133골 50도움으로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2018년 프랑스 대표 팀에서는 월드컵까지 품에 안았다. 한 단계 도약을 꿈꿨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재계약 뒤 2년 만에 팀을 떠났다.

바르셀로나는 그리즈만 영입에 바이아웃 1억 2000만 유로(약 1616억 원)를 지불했다. 윙어로 뛸 수도 있지만, 리오넬 메시의 체력 안배가 필요하면 최전방과 세컨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었다. 바르셀로나에 미래에 큰 보탬이 될 적임자였다.

이론은 좋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측면에서 루이스 수아레스, 리오넬 메시 화력을 지원했다. 2019-20시즌 현재까지 컵 대회 포함 43경기 14골 4도움이다. 압도적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이스 시절 퍼포먼스와 거리가 멀다. 

물론 그리즈만에 전술을 맞췄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과 조력자와 골잡이를 오가는 바르셀로나와 다르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 측면에서도 폭발적인 활약을 했던 다비드 비야와 비교하면 비교적 초라하다.

최근에는 굴욕적인 교체까지 당했다. 키케 세티엔 감독은 친정 팀과 맞대결에서 그리즈만을 선발에서 뺐다. 리그 32라운드에서는 9분 출전에 그치더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2분 출전을 결정했다. 터치라인에서 그리즈만을 지켜본 친정 팀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의 씁쓸한 표정도 화젯거리였다. 

생각과 다른 바르셀로나 생활에 이적설이 터졌다. 인터 밀란, 아스널에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됐다.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는 “그리즈만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원한다”고 주장했고, 스페인 쪽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그리즈만 영입을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즈만은 201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강력하게 연결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적 뒤에 연이은 7번 에이스 영입 실패로 그리즈만에게 눈을 돌렸다. 그리즈만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데이비드 베컴의 팬이라는 점도 이적설에 힘을 더했다. 개인 합의에 성공했고, 등 번호 7번을 준비했다는 이야기가 줄을 이었지만 결국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재계약을 했다.

당시에는 그리즈만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상징적인 선수가 필요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영입으로 팀이 안정됐고, 18세 유망주 메이슨 그린우드가 폭발하고 있다.

마커스 래시포드와 앙토니 마시알이 균형을 잡고 있어, 딱히 그리즈만이 필요없는 상황이다. 더 높은 곳을 위해서는 걸출한 수비 영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더 도움이 된다. 1000억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리즈만의 입지도 3년 전과 지금은 너무도 달라졌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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