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 헤아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다비드 데 헤아는 4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의지한 선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게리 네빌)

데 헤아(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력에 설왕설래다. 팀이 무패 행진이라 잠잠하지만, 실수에 비판이 쏟아진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브레이크 뒤에 만났던 토트넘전이 대표적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들이 데 헤아에게 혹평을 쏟아냈다.

더 이상 월드클래스 골키퍼가 아닐까. 골키퍼 '신계'에서 '인간계'로 내려온 것일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며 신뢰했지만, 딘 핸더슨(23, 셰필드 유나이티드) 복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크다.

데 헤아는 2011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찍은 선수다. 포텐셜은 높았지만 프리미어리그 적응은 쉽지 않았다. 2011-12 데뷔 시즌에 39경기 47실점 클린시트 16회로 경기당 실점 1.20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끝낸 뒤에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퍼거슨 감독 은퇴 시즌인 2012-13시즌부터 선방률을 올렸다. 41경기 42실점 클린시트 12회 경기당 실점 1.02로 경기당 1실점에 근접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시절에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팀이 중위권에 처지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불투명했지만, 데뷔 시즌 경기당 실점 1.20보다 낮은 적은 없었다. 

FA컵 우승 뒤에 판 할 감독이 떠나던 2015-16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5시즌 만에 최고의 선방을 했다. 49경기 48실점 클린시트 19회로 경기당 실점 0.97에 들어왔다. 한 경기에 1실점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아이러니하게도 절정은 무리뉴 감독 시절이었다. 무리뉴 감독 시절에는 지루한 수비 축구와 무분별한 '네임드' 영입으로 비판을 받았다. 수비 축구에도 조직력은 정돈되지 않았고, 팀은 맥없이 쓰러졌다. 

하지만 데 헤아는 무리뉴 3년 차를 제외하고, 2년 동안 경기당 1실점을 하지 않았다. 2016-17시즌 45경기 40실점 클린시트 16회로 경기당 실점 0.88을, 2017-18시즌은 46경기 35실점 클린시트 22회로 경기당 실점 0.76을 기록했다. 충분히 세계 최고 골키퍼, '월드클래스 칭호'를 받아도 됐다.

최악의 선방률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뒤였다. 월드컵에서 부진이 클럽까지 이어졌고, 2018-19시즌 47경기 63실점 클린시트 10회로 경기당 실점 1.34를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뒤 7시즌 만에 최저였다.
▲ 데 헤아
올해에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준수하다. 33라운드 현재까지 컵 대회 포함 36경기 36실점으로 경기당 1실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절정이었던 2015-16시즌부터 2017-18시즌과 비교하면 부족하다. 3시즌 동안 경기당 1실점 아래로 골문을 지켰다.

현 시점 유럽 최고 주가 골키퍼와 비교하면 답이 나올까. 리버풀 알리송은 31경기 21실점 클린시트 16회로 경기당 실점 0.67, 맨시티 에데르송은 35경기 29실점 클린시트 16회로 경기당 실점 0.82을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도 보자. 레알 마드리드 티보 쿠르투아는 38경기 28실점 클린시트 19회 경기당 실점 0.73, 바르셀로나 테어 슈테겐은 40경기 38실점 클린시트 15회로 경기당 0.95, 아틀레티코 얀 오블락은 44경기 34실점 클린시트 10회로 경기당 0.77이다. 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노이어도 47경기 46실점 클린시트 20회로 경기당 0.97이었다.

소위 지금 월드클래스라 불리는 골키퍼와 차이가 난다. 리버풀, 맨시티, 레알,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바이에른 뮌헨 주전 골키퍼 중에서 경기당 1실점을 넘어간 선수는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와 퀄리티 차이가 있지만, 골키퍼 수치만 보면 그렇다.

프리미어리그 톱4 중에 데 헤아와 비슷한 골키퍼를 보면 명확하다. 레스터 시티 카스퍼 슈마이켈(39경기 38실점 클린시트 13회 경기당 1실점), 첼시의 케파 아리사발라가(37경기 48실점 클린시트 9회 경기당 실점 1.29)가 올 시즌 데 헤아 수치와 흡사하다.

분명 데 헤아는 뛰어나지만, 슈마이켈과 케파를 아직 '신계'로 평가하지 않는다. 일단은 인간계로 내려오고 있다 볼 수 있다. 반면 핸더슨은 올 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35경기 31실점 클린시트 12회 경기당 실점 0.88이다. 데 헤아보다 적은 실점. 임대 복귀설이 도는 이유다.

다비드 데 헤아, 정말 '인간계' 내려오고 있을까 

2011-12시즌
39경기 47실점 (클린시트 15회) 경기당 1.20실점

2012-13시즌
41경기 42실점 (클린시트 12회) 경기당 1.02실점 

2013-14시즌 
52경기 55실점 (클린시트 20회) 경기당 1.05실점

2014-15시즌
43경기 43실점 (클린시트 14회) 경기당 1실점

2015-16시즌
49경기 48실점(클린시트 19회) 경기당 0.97실점

2016-17시즌 
45경기 40실점(클린시트 16회) 경기당 0.88실점

2017-18시즌
46경기 35실점(클린시트 22회) 경기당 0.76실점

2018-19시즌
47경기 63실점 (클린시트 10회) 경기당 1.34실점

2019-20시즌 진행 중
36경기 36실점 (클린시트 12회) 경기당 1실점

* 딘 핸더슨 35경기 31실점 (클린시트 12회) 경기당 0.88실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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