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너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제임스 밀너(리버풀)은 성실하고 묵묵하게 뛰며 위르겐 클롭 감독의 마음을 바꿔놨다.

리버풀은 2019-20시즌 3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유럽 최강 팀 반열에도 올랐다.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페어질 판 데이크,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등 수많은 스타들이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묵묵히 팀의 중심을 잡는 선수도 있다. 바로 2015년 여름부터 리버풀에서 활약한 밀너가 그런 인물로 꼽힌다. 경기장 안팎에서 어린 선수들까지 아우르며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로 알려졌다. 경기장 내에선 중앙 미드필더지만 측면 수비수로도 능숙하게 활약하며 리버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위기도 있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익스프레스'가 6일(한국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위르겐 클롭 감독은 3년 전에 밀너에게 팀을 떠나도 괜찮다고 말했다. 

밀너는 "정기적으로 뛰고 싶다면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더라"고 회상했다. 당시 밀너는 조던 헨더슨, 애덤 랄라나, 엠레 찬에게 미드필더 경쟁에서 밀린 상황이었다. 주로 알베르토 모레노를 대신해 주로 왼쪽 측면 수비수로 뛰었다.

하지만 밀너는 리버풀에 남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팀에 헌신했다. 자신을 믿고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 싸우지만, 팀이 원할 땐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냈다.

왼쪽 수비수로 뛰는 것 역시 문제는 없었다. 밀너는 "클롭 감독은 내게 그것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나는 내 모든 능력을 다했다. 내가 가장 잘하는 위치는 아니었다. 나는 언제나 중원에서 뛸 수 있다는 걸 늘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감독이 내게 다른 곳에서 뛰라고 요청했고 그것을 그냥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롭 감독에게 내가 딱히 그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팀이 먼저였다"고 덧붙였다.

앤디 로버트슨이 되면서 밀너의 입지에도 변화가 있었다. 밀너는 다시 미드필더로서도 출전했다. 여전히 로버트슨이 출전이 불가할 경우 왼쪽 수비수로도 뛴다. 밀너의 헌신으로 리버풀은 왼쪽 수비와 중원에 모두 든든한 백업을 두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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