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 라이블리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선발투수 벤 라이블리가 없는 상황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라이블리는 지난 5월 22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옆구리를 다쳤고 긴 시간 동안 부상 회복을 기다렸다. 빠른 복귀가 가능했으면 부상자 명단에 올렸겠지만, 라이블리 복귀에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5월 23일 말소된 이후 삼성은 대체 선발투수로 시즌을 치렀다.

라이블리가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삼성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전진했다. 지난 5월 23일부터 6일까지 라이블리가 없는 44일 동안 삼성은 24승 14패 승률 0.63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보다 더 좋은 승률을 기록한 팀은 NC 다이노스로 24승 13패 승률 0.649다. 다승은 삼성이 키움 히어로즈, NC와 함께 24승으로 공동 1위. 라이블리 없이도 삼성은 잘 버텼다.

해당 기간 삼성 투수진 평균자책점은 3.93으로 전체 1위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50으로 역시 1위다. 라이블리가 빠졌을 때 삼성은 김대우, 허윤동을 활용해 선발 로테이션을 돌렸다. 대체 선발투수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 주에 2회 등판은 대개 피했다. 

6인 선발 로테이션의 효율적 운영으로 삼성은 라이블리가 없는 기간 동안 선발투수들이 총 213⅔이닝을 책임지며 19승을 챙겼다. 이닝에서는 226이닝 LG 트윈스에 이어 2위, 선발 승리에서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라이블리 없이도 확실한 선발 야구를 펼쳤다고 볼 수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 삼성 라이온즈

라이블리 없이도 엄청난 승수 쌓기를 보여준 삼성은 5위 싸움 한 가운데 들어갔다. 가깝게는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와 근접한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3위 두산 베어스와 2. 5경기, 2위 키움 히어로즈와 4경기 차이다. 당장 뒤집기는 어렵지만, 남은 90경기 동안 못 뒤집을 차이도 아니다.

라이블리는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라이블리가 지난 1일 불펜 투구 40개를 했다. 6일 불펜 투구를 할 예정이다. 오는 9일에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등판한다"고 알렸다. 

대체 선발투수들이 잘해줬지만, 투구 수 관리 등의 이유로 5이닝 넘게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선발투수 투구 이닝이 줄어들면 부담은 불펜으로 돌아간다. 중간에서 던져야 하는 선수들이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라이블리가 오면 삼성 마운드 운영은 조금 더 수월해진다. 삼성 불펜 평균자책점 4.60으로 전체 2위에 해당한다. 오승환, 우규민이 버티고 있는 삼성 불펜진은 리그 정상급이다. 라이블리가 평균 6이닝에 가까운 투구를 해준다면, 삼성 불펜은 지금보다 더 여유가 생긴다. 더 강해질 수 있다. 라이블리 복귀는 잘나가는 삼성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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