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적으로 복귀하면 팀 불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대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2주를 초반의 승부처로 봤다. kt는 6월 21일까지 18승23패(.439)로 8위였다. 그런데 NC·LG·키움이라는, 당시 기준으로 봤을 때 1~3위를 상대해야 했다. 여기서 승률이 처지면 중반 레이스에 앞서 큰 타격이었다.

승부를 적극적으로 걸었다. 불펜 운영이 그랬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유원상 주권 김재윤은 당연히 총출동했다. 여기에 좌완 조현우가 합류했다. 그런데 애매하게 지고 있는 상황이 문제였다. 동점이나, 1점 정도 뒤지고 있는 상황이 꽤 많았다. 이 감독은 여기서 필승조를 계속 투입하며 버티기에 나섰다. 타선이 괜찮으니 일단 상대를 잡아두면 역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었다. 이 감독은 “그냥 질 수는 없는 것 아닌가”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 승부수가 맞아 떨어진 경기도 있었다. 결국 kt는 12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25승28패(.472)로 7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런 운영을 계속할 수는 없다. 이 감독도 필승조들이 힘들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플랜B가 중요하다. 

조현우야 아직 여유가 있다 치고, 마무리 김재윤은 기본적으로 이기는 상황에서 나오니 어느 정도 관리는 된다. 문제는 주권과 유원상이다. 1이닝 이상을 던지는 일도 잦은 두 선수의 어깨에는 부하가 걸릴 시기가 됐다. 주권은 벌써 30경기에 나가 31이닝을 던졌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80이닝을 던질 기세다. 유원상도 단기간에 많이 던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6월 한 달 동안만 16경기에 나가 18⅓이닝을 소화했다. 

이제 이들의 짐을 덜어줄 선수가 나와야 한다. 이 감독은 주권 유원상의 출전 경기가 많았던 것에 대해 “1점차로 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나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동점이나 1~2점 열세에서 믿을 만한 투수가 생기면 두 선수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주중 3연전이 그렇다. 사실 이 감독도 지금 당장 5할이나 5위를 목표로 달려들 생각은 없다. 계속 달린 만큼 숨고르기가 필요하고, 이제는 새 불펜투수를 물색할 적절한 시기다.

일단 전유수 이보근이라는 베테랑 선수들에게 기대를 건다. 전유수는 지난해에 상황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활약했다. 올해는 잔부상이 있어 부진했지만, 일단 2군에서 몸을 잘 정비하고 올라왔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이보근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그러나 경험이 풍부한 선수인 만큼 더 나아질 것을 기대한다. 이상화 또한 이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는 선수다. 이 감독은 “쓰다 보면 또 그 자리에서 잘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돌아올 전력도 있다. 올해 팀의 개막 마무리였으나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이대은이 대표적이다. 허리 부상으로 재활을 했던 이대은은 5일 퓨처스리그(2군)에 돌아가 1이닝을 소화했다. 최고 구속은 145㎞였다. 시즌 초반 큰 실패를 겪었던 이대은이다. 그래서 돌아오면 필승조보다는 부담이 덜한 상황부터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추격조 전력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있다.

롱릴리프로는 어깨의 가벼운 통증 이후 선발서 불펜으로 간 김민이 주목받는다. 제구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1~2이닝을 던진다면 평균 150㎞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질 투수다. 김민도 퓨처스리그로 가 최근 불펜에서 5경기를 소화했다. 5일 KIA 2군과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2이닝을 던졌는데 4사구가 없었다. 소형준이 복귀하면 불펜으로 갈 가능성이 큰 조병욱도 후보다. 구속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 불펜 적응만 된다면 역시 롱릴리프로 힘을 보탤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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